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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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전유성도 웃었을 걸? 곡성 섬진강, 파격 예술로 물든다

 깊어가는 가을, 전남 곡성군이 실험예술의 다채로운 향연으로 물든다. 곡성군은 오는 10월 23일(수) 개막하는 '제23회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SIEAF 2025)'에서 코미디계의 거장이자 문화예술계의 큰 별이었던 고(故) 전유성 선생에게 바치는 특별한 헌정 공연이 펼쳐진다고 13일 밝혔다.

 

올해로 스물세 번째를 맞이하는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섬진강별곡'을 주제로 27일(일)까지 닷새간 곡성 압록유원지를 비롯해 관음사, 섬진강 도깨비마을 등 섬진강의 아름다운 자연과 지역의 정서가 깃든 공간에서 진행된다. '섬진강별곡'은 섬진강이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예술적 언어로 재해석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겠다는 예술제의 지향점을 담고 있다.

 

이번 예술제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고 전유성 선생을 기리는 헌정 공연이다. 개막일인 23일 오후 7시, 압록유원지에서 펼쳐지는 '도깨비잔치'의 하이라이트로 마련된 이 공연은 고인의 삶의 철학이자 예술에 대한 신념이었던 "웃음과 예술은 사람을 살린다"를 주제로 진행된다. 전유성 선생의 오랜 동료이자 한국 행위예술계를 대표하는 한 예술가가 라이브 페인팅과 한국의 전통 무용인 승무(僧舞)를 결합한 독창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고인의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예술혼을 되새기고, 그의 정신이 실험예술의 정신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전유성 선생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축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험예술의 발전에 아낌없는 조언을 보내왔기에, 이번 헌정 공연은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축제 기간 동안 국내외 30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다채로운 실험예술의 진수를 선보인다. 한국을 비롯해 태국, 일본 등 여러 국적의 예술가들은 드론 쇼, 미디어아트, 도깨비 댄스 등 첨단 기술과 전통 예술, 그리고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파격적인 시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섬진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들 공연은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과 소통하며, 예측 불가능한 감동과 영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압록유원지의 활기찬 분위기, 관음사의 고즈넉함, 도깨비마을의 동화 같은 상상력이 각 예술 작품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곡성군 관계자는 "이번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는 고 전유성 선생의 예술적 유산을 기리고, 그의 철학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경험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 추억을 선사하고, 지역 문화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과 실험예술의 파격적인 만남, 그리고 고 전유성 선생의 따뜻한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제23회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에 많은 관심과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한국인 여행지 1위, '도쿄·오사카' 아니었다…476% 폭증한 '이곳'의 정체는?

유지하겠다는 응답(44%)을 넘어, 올해보다 더 자주, 더 많이 떠나겠다는 적극적인 여행객도 36%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예산 계획의 변화다. 무조건 저렴한 곳만 찾는 '가성비 여행'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돈을 여행에 쓸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항공권과 숙박에 더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도 31%나 되었다. 이는 여행의 '양'뿐만 아니라 '질'을 높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그렇다면 이들이 선택한 여행지는 어디일까? 놀랍게도 정답은 도쿄나 파리 같은 대도시가 아니었다. 한국인들의 시선은 이제 덜 알려졌지만 특별한 매력을 간직한 일본의 소도시로 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한 '아사히카와'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무려 476%나 폭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오키나와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미야코지마' 역시 247%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충칭'(245%),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148%), 이탈리아 남부의 '바리'(87%) 등 기존의 인기 여행지 공식을 벗어난 이색적인 장소들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남들이 다 가는 곳을 따라가는 여행이 아닌, 나만의 취향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맞춤형 여행'이 대세가 되었음을 의미한다.여행의 목적 또한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여행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행위를 넘어섰다. 새로운 트렌드의 선두에는 '마트어택'이 있다. 비싼 맛집 대신 현지 슈퍼마켓을 공략해 그 나라의 진짜 식문화를 경험하려는 흐름으로, 한국인 여행객의 절반 이상이 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MZ세대 사이에서는 '여·만·추(여행에서의 만남을 추구)'가 새로운 코드로 떠올랐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로맨틱한 인연을 기대하는 이들이 10명 중 4명에 달할 정도.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가거나 현지 서점을 탐방하는 '책스케이프' 역시 큰 인기다. 이미 한국인 응답자의 63%가 책에서 영감을 받아 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정보 습득 방식의 변화가 있다. 과거 여행 책자나 블로그가 하던 역할은 이제 '유튜브'가 대신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61%가 유튜브를 통해 여행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으며, 특히 Z세대에게는 유튜브(70%)와 인스타그램(56%)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결국 2026년의 여행은 정해진 코스를 따르는 단체 관광이 아닌, 유튜브에서 발견한 이색적인 숙소(아부다비)나 현지 식재료(이탈리아 바리) 등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출발하는 '나만의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