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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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심장을 뒤흔들 단 하나의 오페라… 대구 뒤덮을 '카르멘'의 유혹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두 번째 메인오페라로 영남오페라단의 '카르멘'을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지역대표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영남오페라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작품은 조르주 비제의 걸작으로, 19세기 프랑스 음악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대중에게 친숙한 아리아와 함께 음악, 무용, 연극이 어우러진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오페라의 정석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10월 16일과 18일, 그리고 11월 2일 총 세 차례에 걸쳐 관객들을 만날 예정으로, 벌써부터 지역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영남오페라단이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로서 어떤 새로운 해석과 무대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카르멘'은 이탈리아 루카 시립오페라극장 예술감독인 카탈도 루소가 연출을 맡아 기존의 해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무대를 예고한다. 그는 전쟁의 상처가 휩쓸고 간 스페인 내전을 상징하는 폐허 속에서 '죽음을 거부하는 예술'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던진다. 단순히 유혹적인 여성 '팜므파탈'로 소비되던 카르멘은 그의 손을 거쳐, 억압적인 현실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생명력과 예술 그 자체를 상징하는 입체적인 인물로 재탄생한다. 무대 역시 벨라스케스, 고야, 피카소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화풍에서 영감을 받아 고전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파편이 혼재된 독특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이는 관객들에게 시각적인 신선함을 선사하는 동시에, 작품이 담고 있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치가 될 것이다.

 


화려한 무대를 채울 출연진 또한 기대를 모은다. 타이틀 롤인 '카르멘' 역에는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 알레산드라 볼페와 국내 정상급 성악가 손정아가 더블 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의 카르멘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녀와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는 '돈 호세' 역에는 신상근, 박신해, 차경훈이, 매력적인 투우사 '에스카미요' 역에는 최진학과 제상철이, 그리고 청순한 '미카엘라' 역에는 유소영이 출연하여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다. 특히 카차투리안 국제지휘콩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박준성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카르멘'의 강렬하고 매혹적인 선율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국내외 최정상급 제작진과 출연진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오페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카르멘'의 첫 공연은 오는 10월 16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후 10월 18일 토요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나고, 11월 2일 일요일 오후 4시에는 아양아트센터로 자리를 옮겨 공연의 열기를 이어간다. 티켓 가격은 VIP석 10만원부터 B석 2만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깊어가는 가을, 비제의 매혹적인 선율과 함께 스페인의 정열을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잊지 못할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자세한 문의는 대구오페라하우스(053-430-7422)를 통해 가능하다.

 

갓 쓰고 두루마기 입은 'K-환대', 외국인 관광객 미소 짓게 한 비결은?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신기함에 "사자 보이즈 코스튬을 떠올리게 한다"며 흥미로운 시선으로 환영 부스를 둘러봤다. 이들은 한국 여행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줄 '웰컴키트'를 받아 들고 연신 미소를 지으며 한국의 따뜻한 환대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25년 하반기 '환영 주간'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환대할 계획이며, 올해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방한 관광 성수기를 맞아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전국 주요 거점에서 '환영 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경주역, 김해공항, 부산항 등 주요 관문에 환영 부스가 설치되어 한국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이번 '환영 주간' 동안 설치된 부스들은 한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었으며, 내부에서는 전통 소품을 직접 만져보고 민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등 다채로운 한국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다국어 통역을 지원하고, 교통, 음식, 쇼핑 등 맞춤형 여행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한다. 유관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마련된 쇼핑, 체험, 통신, 결제 관련 특별 혜택들도 제공되어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환영 주간 개막 행사에는 김대현 문체부 제2차관이 직접 참석하여 외국인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했으며, 메이트리 아카펠라 그룹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삽입곡(OST)을 아카펠라 형식으로 재해석한 공연을 선보여 환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김대현 차관은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과 함께 환영 부스의 개관을 알리며 성공적인 행사를 기원했다.문체부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관광객 수는 1637만 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대비 93.5% 수준까지 회복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올해 경주에서 개최되는 '2025 APEC 정상회의'는 방한 관광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이에 문체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2025 APEC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 관광과 문화의 정수를 소개하는 '웰컴 카드'를 담은 환영 꾸러미를 특별히 준비했다. 이부진 위원장은 "한국 관광과 문화의 아름다움을 담은 웰컴키트도 준비했다"며 "한국에서 따뜻한 환대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웰컴 카드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한국문화 소개 페이지에서는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소개하는 한국 미술사, 케이-콘텐츠의 근간이 되는 한글, 한복, 경주의 필수 방문지 등 풍성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문체부와 방문위는 경주시와 협력하여 식음, 관광, 숙박, 쇼핑업계 종사자와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환대하는 캠페인 '신라의 미소'를 펼쳐 지역 전체의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김대현 차관은 "방한 관광시장이 빠르게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환영 주간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안전하고, 즐겁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국에서의 여정이 소중한 추억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열리는 APEC은 한국의 문화와 관광의 매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에 경주 등 주요 관광 거점을 중점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용 태세를 더욱 면밀히 살피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이 단순한 관광지 제공을 넘어, 방문객 개개인에게 특별하고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이러한 노력들이 한국을 찾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한국이 세계적인 관광 목적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