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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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대영박물관 다음은 한국?…국립중앙박물관, 세계 TOP 5 등극 '초읽기'

 국립중앙박물관이 문을 연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가 채 끝나기도 전인 10월 15일을 기준으로 연간 누적 관람객 수가 5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정확히 501만 6382명,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5만 5789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70%나 급증한 수치다. 박물관의 문턱이 닳도록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이러한 열기는 내국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외국인 관람객 역시 18만 5705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외국인 방문객 수의 93.7%에 육박, 전 세계적인 관심이 한국의 박물관으로 쏠리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배경에는 단연 'K-컬처'의 눈부신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 문화를 소재로 한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방탄소년단(BTS)과 스트레이키즈 등 K팝 스타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의 미를 알리면서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박물관으로 이어진 것이다. 과거의 유물을 조용히 관람하던 장소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K-컬처의 뿌리를 직접 확인하고 체험하는 '성지'로 거듭나면서 새로운 관람객층을 대거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물관 측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낡은 전시공간을 새롭게 단장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 노력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분석된다.

 


박물관의 인기는 이제 어지간한 프로 스포츠를 압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 지방 박물관을 모두 합한 총관람객 수는 1129만 6254명으로, 올해 프로축구 전체 관중인 196만여 명을 가볍게 뛰어넘었으며,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누적 관중(1231만 명)마저 턱밑까지 추격했다. 더 이상 박물관이 소수만이 즐기는 고상한 취미가 아니라, 야구장이나 축구장처럼 누구나 즐겨 찾는 대중적인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표다.

 

세계 무대에서도 국립중앙박물관의 위상은 달라졌다. 미술 전문매체 '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한 해 5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맞는 단일 박물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바티칸 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지금의 추세라면 국립중앙박물관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5대 박물관의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홍준 관장이 "국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한 것처럼,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 명소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내년 한국인 여행지 1위, '도쿄·오사카' 아니었다…476% 폭증한 '이곳'의 정체는?

유지하겠다는 응답(44%)을 넘어, 올해보다 더 자주, 더 많이 떠나겠다는 적극적인 여행객도 36%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예산 계획의 변화다. 무조건 저렴한 곳만 찾는 '가성비 여행'의 시대는 저물고 있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돈을 여행에 쓸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특히 항공권과 숙박에 더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도 31%나 되었다. 이는 여행의 '양'뿐만 아니라 '질'을 높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그렇다면 이들이 선택한 여행지는 어디일까? 놀랍게도 정답은 도쿄나 파리 같은 대도시가 아니었다. 한국인들의 시선은 이제 덜 알려졌지만 특별한 매력을 간직한 일본의 소도시로 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한 '아사히카와'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무려 476%나 폭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오키나와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미야코지마' 역시 247%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다. 중국의 '충칭'(245%),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의 '포트루이스'(148%), 이탈리아 남부의 '바리'(87%) 등 기존의 인기 여행지 공식을 벗어난 이색적인 장소들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남들이 다 가는 곳을 따라가는 여행이 아닌, 나만의 취향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맞춤형 여행'이 대세가 되었음을 의미한다.여행의 목적 또한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여행은 단순히 유명 관광지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행위를 넘어섰다. 새로운 트렌드의 선두에는 '마트어택'이 있다. 비싼 맛집 대신 현지 슈퍼마켓을 공략해 그 나라의 진짜 식문화를 경험하려는 흐름으로, 한국인 여행객의 절반 이상이 이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MZ세대 사이에서는 '여·만·추(여행에서의 만남을 추구)'가 새로운 코드로 떠올랐다.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로맨틱한 인연을 기대하는 이들이 10명 중 4명에 달할 정도.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가거나 현지 서점을 탐방하는 '책스케이프' 역시 큰 인기다. 이미 한국인 응답자의 63%가 책에서 영감을 받아 여행을 떠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정보 습득 방식의 변화가 있다. 과거 여행 책자나 블로그가 하던 역할은 이제 '유튜브'가 대신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61%가 유튜브를 통해 여행 정보를 얻는다고 답했으며, 특히 Z세대에게는 유튜브(70%)와 인스타그램(56%)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결국 2026년의 여행은 정해진 코스를 따르는 단체 관광이 아닌, 유튜브에서 발견한 이색적인 숙소(아부다비)나 현지 식재료(이탈리아 바리) 등 지극히 개인적인 관심사에서 출발하는 '나만의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