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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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이 1위?…유튜브 연말결산,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결과

 올해 국내 유튜브 생태계는 가상의 K팝 그룹 '케이팝데몬헌터스(케데헌)'가 사실상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일 유튜브가 발표한 2025년 연말 결산 리스트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조회수 기준으로 집계한 최고 인기곡 1위는 케데헌의 '골든(Golden)'이 차지했다. 이들의 인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소다 팝(Soda Pop)'과 '유어 아이돌(Your Idol)' 역시 각각 3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톱10 리스트에 무려 세 곡을 진입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특정 아티스트나 그룹이 아닌, 가상의 프로젝트 그룹이 한 해의 음악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기록됐다.

 

케데헌의 열풍은 일반 동영상뿐만 아니라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인 '쇼츠'에서도 거셌다. '소다 팝'과 '골든'은 쇼츠 최고 인기곡 순위에서 나란히 1, 2위를 석권하며 숏폼 콘텐츠 시장까지 완벽하게 장악했음을 증명했다. 물론 케데헌의 독주 속에서도 자신만의 음악 색깔로 사랑받은 아티스트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가수 우즈(WOODZ)의 '드라우닝(Drowning)'은 케데헌의 곡들 사이에서 2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과시했고, 조째즈의 '모르시나요'와 마크툽의 '시작의 아이' 역시 각각 4위와 6위에 오르며 많은 이용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음원 차트가 가상 아이돌의 차지였다면,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의 영광은 의외의 인물에게 돌아갔다. 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추성훈이 코미디언, 전문 유튜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1위에 등극한 것이다. 그는 격투기 선수라는 강한 이미지와 달리, 솔직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코믹한 일상을 공유하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그 뒤를 이어 시대상을 절묘하게 반영한 연기로 큰 웃음을 선사한 코미디언 이수지가 2위를 차지했으며, 미쉐린 스타 셰프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 셰프 안성재(6위), AI 햄스터 캐릭터로 직장인의 애환을 그려낸 '정서불안 김햄찌'(7위) 등 개성 넘치는 크리에이터들이 새롭게 주목받았다.

 

올해 국내 유튜브 이용자들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인 인기 주제 목록에서는 K-콘텐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음악계를 휩쓴 '케데헌'을 비롯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와 '오징어 게임' 등 3편의 K-콘텐츠가 이름을 올렸다. 게임 분야에서는 '로블록스'와 '마비노기 모바일'이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오징어 게임'과 '케데헌'이 국내를 넘어 조사 대상국 대부분의 인기 주제 리스트를 석권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가 이제는 특정 팬덤을 넘어 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단순한 은행나무숲이 아니었다…고령군을 '대박' 터뜨리게 만든 비결

산 은행나무숲 가을 나들이 행사'가 3만여 명의 구름 인파를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일부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숨은 명소를 대중적인 관광지로 발돋움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며,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잘 기획된 콘텐츠가 어떻게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이번 행사의 성공 비결은 황홀한 은행나무숲의 자연경관에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조화롭게 결합한 데 있다. 고령군은 방문객들이 단순히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숲에 머물며 즐길 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해 숲 해설사가 동행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숲 체험학교'를 운영했으며, 행사장 곳곳을 둘러보며 도장을 받는 '스탬프 투어'는 소소한 재미와 함께 성취감을 선사했다. 여기에 감미로운 목소리의 가수 하림이 펼치는 특별 공연과 MC 조현기의 '보이는 라디오'는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키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이러한 노력은 방문객들의 폭발적인 만족도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행사 종료 후 실시된 만족도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무려 94%가 행사에 '만족한다'고 답하며 높은 호응을 보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행사장 접근성과 편의시설 항목에서도 93%라는 높은 만족도가 기록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고령군이 단기간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주차 공간 확보, 안내 인력 배치, 화장실 등 기반 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름다운 풍경에 더해 쾌적하고 편리한 관람 환경까지 갖추었기에 방문객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고령군은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발판 삼아 다산 은행나무숲을 일회성 행사장이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은행나무숲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전시켜 더 많은 분들이 고령을 찾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가을의 황금빛 단풍뿐만 아니라,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겨울의 설경까지 사계절의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가을 나들이 행사는 다산 은행나무숲이 고령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도약하는 힘찬 첫걸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