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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울리는 '저세상' 코미디…'비틀쥬스'의 반전 매력

 팀 버튼 감독 특유의 기괴하고 유머러스한 세계관이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되살아났다. 뮤지컬 '비틀쥬스'가 시각적 스펙터클과 한국적 유머를 앞세워 연일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관객들에게 '가장 트렌디한 쇼'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을 극의 일부로 끌어들이는 과감한 소통 방식이다. 주인공 비틀쥬스는 끊임없이 '제4의 벽'을 허물고 관객에게 말을 걸며 농담을 던진다. 로비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부터 공연 내내 이어지는 관객과의 교감은, 단순히 보는 공연을 넘어 함께 즐기는 '테마파크'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원작의 풍자 정신을 계승한 한국 프로덕션의 재치 있는 현지화 전략은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과 같은 유명 인터넷 밈을 활용한 대사나 중고 거래 앱을 연상시키는 애드리브는 한국 관객만이 온전히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웃음 포인트다. 매회 배우마다 달라지는 소품 속 멘트는 'N차 관람'을 유도하는 매력적인 요소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무대 연출은 '비틀쥬스'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팀 버튼의 스케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핸드 페인팅 세트는 마술 상자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며, 공중을 부유하는 유령과 객석을 향해 돌진하는 거대한 모래 벌레 '왕뱀이' 퍼펫은 관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마저 연기의 일부가 되는 독특한 구성은 작품의 유쾌함을 더한다.

 


하지만 '비틀쥬스'는 단순히 화려하고 웃기기만 한 쇼가 아니다. 그 이면에는 삶과 죽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가 자리 잡고 있다. 죽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외로운 소녀 '리디아'가 유령 친구들과 유대를 쌓으며 성장하는 과정은 세대를 초월한 공감과 감동을 선사한다.

 

역설적이게도 작품의 깊이 있는 주제는 비틀쥬스가 벌이는 소란스러운 난장판을 통해 더욱 선명해진다. 그의 촌철살인 같은 풍자와 소동은 관객에게 "삶을 낭비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달하는 장치다. 'Dead Mom', 'Home' 등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서정적인 음악이 더해져, 작품은 한바탕 웃음 끝에 따뜻한 위로와 여운을 남긴다.

 

대통령의 귀환, '비운의 후궁들' 칠궁의 문을 닫다

, 다음 달부터는 엄격한 사전 예약제로만 그 내부를 엿볼 수 있게 된다.이번 관람 방식 변경은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다. 국가유산청은 대통령 집무실 주변의 보안 강화와 관람객 안전 및 질서 유지를 위해 제한 관람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동안 일반에 활짝 열렸던 칠궁이 다시금 삼엄한 관리 체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새로운 관람 방식에 따르면, 2월 1일부터 칠궁을 방문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온라인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관람은 하루 5차례, 정해진 시간에만 가능하며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도 30명으로 제한된다. 하루 최대 150명에게만 허락되는 셈이다.관람객들은 약 40분 동안 문화유산 해설사의 인솔에 따라 움직여야 하며, 안전관리 요원이 전 과정을 동행한다. 과거처럼 자유롭게 경내를 거닐며 사색에 잠기는 경험은 당분간 어려워졌다. 이는 칠궁이 지닌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국가 중요 시설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칠궁은 왕을 낳았지만, 끝내 왕비가 되지 못한 일곱 후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사당 '육상궁'에서 시작되어, 이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후궁들의 사당이 1908년 한자리에 모이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오랜 기간 금단의 땅이었던 이곳은 2001년 처음 대중에 공개된 이후, 특히 청와대 개방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찾는 역사적 명소로 자리 잡았다. 현재 칠궁에는 숙빈 최씨의 육상궁을 비롯해 희빈 장씨의 대빈궁 등 총 7개의 사당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증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