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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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작가의 숨결이 담긴 '탁류' 초판본의 가치는?

 국립한글박물관의 소장품 목록에 한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귀중한 유산이 더해졌다. 작가 채만식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설 ‘탁류’의 초판본이 박물관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 유물은 지난해 박물관이 개인과 단체로부터 기증받은 150여 건의 다양한 문화유산 중 하나로, 문학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1939년 박문서관에서 출간된 ‘탁류’ 초판본은 일제강점기 군산을 배경으로 당대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한 집안의 몰락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이번에 기증된 초판본은 판권지 면에 작가 본인의 이름 ‘만식(萬植)’이 새겨진 인장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유물의 진본성과 가치를 한층 더하고 있다.

 


이번 기증 목록에는 ‘탁류’ 외에도 시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한글 문화유산이 포함되었다. 1800년에 간행된 불교 경전 ‘진언집(眞言集)’을 비롯해, 한글 글꼴 디자인의 선구자였던 김진평 디자이너의 작품, 그리고 근대기 국어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희귀한 한글 배지 등이 함께 기증되어 소장품의 폭을 넓혔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기증을 계기로 올해를 ‘한글문화유산 기증의 해’로 선포하고, 국민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증 문화 확산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가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자 가갸날(한글날의 전신) 제정 100주년, 시각장애인을 위한 훈맹정음 반포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 만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14년 개관 이래 박물관은 ‘송기주 네벌식 타자기’ 등 국가등록문화유산을 포함해 총 3만여 점의 유산을 360여 명의 기증자로부터 받아왔다. 박물관은 기증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증 과정을 설명하는 4컷 만화를 제작해 배포하고, 기증자들을 초청하는 ‘기증자의 날’ 행사와 ‘기증자료집’ 발간 등을 통해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다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개인의 서랍 속에 잠들어 있을지 모를 소중한 한글 자료들을 발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하여 후대에 전하는 문화적 가교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가 만든 '왕사남' 성지순례 코스 등장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 '왕릉팔(八)경'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역사의 한복판으로 초대한다.올해 '왕릉팔경'의 첫 번째 여정은 바로 단종의 이야기다. 기존에 단종의 능인 영월 장릉만 당일로 둘러보던 단편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올해는 1박 2일 일정으로 대폭 확대하여 그 깊이를 더했다. 영화를 통해 단종의 삶에 몰입했던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이번 1박 2일 코스는 단종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따라간다. 어린 나이에 상왕으로 물러나 머물러야 했던 창덕궁에서 시작해, 유배지이자 결국 무덤이 된 영월 장릉, 평생 남편을 그리워한 정순왕후의 한이 서린 남양주 사릉, 그리고 마침내 부부의 신주가 함께 모셔진 종묘 영녕전까지, 그의 비극적 서사를 온전히 체험하도록 구성했다.국가유산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크린 속 서사가 눈앞의 유적과 만나면서 역사가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가 불러일으킨 대중적 관심을 실제 역사 탐방으로 연결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다.단종 이야기 외에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다음 달에는 역사학자 신희권 교수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경복궁, 양주 회암사지, 구리 동구릉을 탐방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각 분야 명사와 함께하는 심도 깊은 테마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역사 속으로 떠나는 이번 '왕릉팔경'의 4월과 5월 프로그램 참여 예약은 바로 내일인 16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시작된다. 회당 26명에서 3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 유료 프로그램으로, 영화의 감동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이들의 빠른 예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