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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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인간 이순신'의 흔적을 만나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이 개막 83일 만에 누적 관람객 30만 명을 돌파하며 전례 없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국내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박물관 특별전 역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으로, 우리 역사 인물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번 성과는 그동안 해외 유명 미술품이나 세계 문명 관련 전시가 주도해 온 대형 전시의 흥행 공식을 깼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깊다. 이전까지 우리 문화유산 전시 중 최고 기록은 2011년 '145년 만의 귀환, 외규장각 의궤'전이 세운 20만 명이었다. '우리들의 이순신'은 이 기록을 가뿐히 넘어서며 우리 문화유산의 대중적 힘을 입증했다.

 


이번 전시는 사상 최대 규모로 기획되어, 이순신이라는 인물을 다각적으로 조명한다. 그의 친필 기록인 '난중일기' 원본과 위용을 자랑하는 '이순신 장검'은 물론, 국왕에게 올린 보고서의 필사본인 '임진장초'와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서간첩' 등 총 369점의 방대한 유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단순히 위대한 전쟁 영웅의 업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장의 지휘관이자 한 인간으로서 겪었던 고뇌와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의 손때 묻은 유물과 기록들은 책이나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인간 이순신'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이러한 대중적 공감대는 폭발적인 관람객 수로 이어졌다. 특히 지난 설 연휴 기간에만 11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전시임을 증명했다. 이는 우리 역사와 인물이 가진 서사의 힘이 세계적인 콘텐츠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역사적인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3월 3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전시 종료를 앞두고 2월 25일 '문화가 있는 날'과 3월 1일 삼일절에는 무료 관람 기회가 제공되어, 아직 전시를 보지 못한 이들에게 마지막 관람 기회를 선사할 예정이다.

 

정부가 만든 '왕사남' 성지순례 코스 등장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 '왕릉팔(八)경'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역사의 한복판으로 초대한다.올해 '왕릉팔경'의 첫 번째 여정은 바로 단종의 이야기다. 기존에 단종의 능인 영월 장릉만 당일로 둘러보던 단편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올해는 1박 2일 일정으로 대폭 확대하여 그 깊이를 더했다. 영화를 통해 단종의 삶에 몰입했던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이번 1박 2일 코스는 단종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따라간다. 어린 나이에 상왕으로 물러나 머물러야 했던 창덕궁에서 시작해, 유배지이자 결국 무덤이 된 영월 장릉, 평생 남편을 그리워한 정순왕후의 한이 서린 남양주 사릉, 그리고 마침내 부부의 신주가 함께 모셔진 종묘 영녕전까지, 그의 비극적 서사를 온전히 체험하도록 구성했다.국가유산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크린 속 서사가 눈앞의 유적과 만나면서 역사가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가 불러일으킨 대중적 관심을 실제 역사 탐방으로 연결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다.단종 이야기 외에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다음 달에는 역사학자 신희권 교수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경복궁, 양주 회암사지, 구리 동구릉을 탐방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각 분야 명사와 함께하는 심도 깊은 테마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역사 속으로 떠나는 이번 '왕릉팔경'의 4월과 5월 프로그램 참여 예약은 바로 내일인 16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시작된다. 회당 26명에서 3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 유료 프로그램으로, 영화의 감동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이들의 빠른 예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