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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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서 발견된 42cm 돌도끼, 그 압도적인 크기에 모두 경악

 구석기 시대 연구의 지평을 뒤흔들 기념비적인 유물이 마침내 대중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21년 경기 연천의 한 아파트 건설 부지에서 발굴되어 학계를 놀라게 했던 세계 최대 크기의 주먹찌르개가 전곡선사박물관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이 유물은 인류의 도구 제작 역사에 대한 기존의 통념에 거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주먹찌르개는 길이 42cm, 무게 10kg에 달하는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약 20만~25만 년 전 지층에서 출토된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전 세계 학계에 보고된 양면석기 중 가장 크고 무겁다.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내외 구석기 연구자들이 앞다투어 찾아왔을 정도로 그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이번 발견이 더욱 흥미로운 점은 석기의 재질과 제작 방식이다. 전곡리 일대의 다른 석기들이 주로 단단하고 질 좋은 규암으로 만들어진 것과 달리, 이 주먹찌르개는 입자가 굵고 다루기 힘든 화강편마암으로 제작됐다. 이 때문에 실용적인 도구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물건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학계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곡선사박물관은 상설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하며 이 초대형 주먹찌르개를 핵심 유물로 전면에 내세웠다. 또한, 1978년 주한미군 병사 그레그 보웬이 처음으로 전곡리에서 주먹도끼를 발견했을 당시의 편지와 도면 등 아카이브 자료도 함께 공개하여 유적의 역사적 중요성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전시에서는 이 거대한 석기가 왜, 어떻게,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박물관 측은 석기에 남은 미세한 흔적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오는 5월 개관 15주년 특별전을 통해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구석기인들의 기술력과 정신세계를 새롭게 해석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전망이다.

 

이번 공개는 연천 전곡리 유적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도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시아 구석기 역사를 다시 쓰게 한 최초의 발견에 이어, 세계 최대 석기라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유물이 더해지면서 전곡리가 지닌 독보적인 가치를 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고 있다.

 

고창 청보리밭, 23만 평이 초록빛으로 물든다

청보리밭 축제'를 개최하고 상춘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라는 주제 아래,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축제의 무대가 되는 학원농장 일대는 약 77만㎡(23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대지다. 끝없이 펼쳐진 청보리밭은 바람이 불 때마다 푸른 파도처럼 넘실대며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사람 키만큼 자란 보리 사이를 거닐 수 있는 '보리밭 사잇길 걷기'는 오직 이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다.올해 축제는 방문객의 편의를 대폭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고창군은 주차요금 1만 원을 전액 '고창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상품권은 축제장 내 상점과 식당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하는 셈이다. 이는 관광객의 부담을 덜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새로운 시도다.다채로운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덜컹거리는 트랙터 관람차를 타고 보리밭과 숲길을 둘러보는 체험은 어른 아이 모두에게 인기다. 특설무대에서는 국악과 트로트 등 흥겨운 공연이 연일 이어지고, 보리떡, 복분자, 풍천장어 등 고창의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가 방문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전망이다.고창군은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대형버스 전용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주요 지점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방문객들이 보다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바가지요금 없는 깨끗한 축제 운영에도 힘쓸 방침이다.이번 축제는 '봄의 기억, 길 위에 남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4월 18일부터 5월 10일까지 23일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