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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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모든 아들딸들을 위한 국립무용단의 ‘귀향’

 대사 한 마디 없는 무대, 그러나 몸짓은 그 어떤 언어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국립무용단이 한국무용에 연극적 서사를 결합한 신작 ‘귀향’으로 관객의 가장 깊은 감정선을 파고든다. 작품의 중심에는 세상 모든 자식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이름, ‘어머니’가 있다.

 

3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된 장면은 작품의 정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어머니 역의 무용수는 아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독무를 펼치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는 ‘귀향’이 단순한 춤의 나열이 아닌, 한 사람의 삶과 감정을 응축한 한 편의 드라마임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전작 ‘사자의 서’ 등에서 보여준 철학적 탐구를 잠시 내려놓고,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로 눈을 돌렸다. 그는 “관객과 진정으로 소통하기 위해 내 삶과 가장 가까운 주제가 필요했다”며, 김성옥 시인의 시 ‘귀향’에서 영감을 받아 고향과 부모, 가족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리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작품은 인생의 황혼에 선 어머니의 현재와, 팍팍한 현실을 핑계로 곁을 떠나있던 아들이 뒤늦게 어머니의 시간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파노라마 같은 구성을 통해 잊고 있던 기억을 되살리고, 마침내 서로를 향한 화해와 치유의 길로 나아간다.

 


아들 역의 무용수는 “이 시대 많은 이들이 소중한 것을 놓치고 산다는 생각으로 진심을 쏟았다”고 전했으며, 젊은 시절의 어머니를 연기하는 무용수 역시 “두 아이의 엄마로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려 노력했다”며 작품에 대한 깊은 몰입을 드러냈다.

 

오는 4월 2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귀향’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희미해진 고향의 풍경과 어머니의 얼굴을 섬세하고도 강렬한 춤사위로 그려낼 예정이다.

 

진해 군항제 막바지, ‘벚꽃 엔딩’ 막으려는 인파

들의 발길을 재촉하며, 가는 봄에 대한 아쉬움으로 가득한 진풍경을 연출했다.전국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막바지에 이르러 만개한 벚꽃과 구름 인파가 절정을 이뤘다. 대표 명소인 경화역 공원에서는 폐선로를 따라 이어진 벚꽃 터널 아래에서, 여좌천에서는 하천 위로 드리운 벚꽃을 배경으로 상춘객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마지막 추억을 남기기 위해 분주했다.김해 연지공원 역시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잃지 않았다. 포근한 기온 속에서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벚꽃 터널을 이루는 산책로를 거닐거나, 잔디밭에 앉아 여유를 만끽했다. 유모차를 끈 가족, 반려견과 산책에 나선 시민들의 모습이 어우러져 완연한 봄날의 풍경을 완성했다.거제 독봉산웰빙공원 일대도 꽃구경에 나선 인파로 가득 찼다. 고현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에는 연분홍 벚꽃과 노란 유채꽃이 화려한 색의 조화를 이루며 상춘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자전거를 타거나 가볍게 뛰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이날 경남 지역의 벚꽃 명소를 찾은 이들은 입을 모아 “밤부터 비바람이 몰아치면 벚꽃이 모두 떨어질 것 같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만개한 벚꽃이 선사하는 짧고 화려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들이 모여 각 명소마다 인산인해를 이뤘다.기상청은 이날 늦은 오후부터 경남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화려하게 피어났던 벚꽃들이 이 비와 함께 대부분 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남의 2026년 봄날의 향연은 서서히 막을 내릴 채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