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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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의 바깥에서' 이승택 전시

 이승택(94)의 대규모 개인전 '조각의 바깥에서'가 서울 송파구 소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50년대 이후 작가의 작업을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자리로, 초기작부터 최근 작품까지 200여 점이 소개된다. 미술관 1관 전관과 올림픽조각공원 일대에서 진행되며, 이승택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승택은 기존 조각의 개념을 넘어 '비조각'이라는 새로운 문법을 발전시켜왔다. 그는 사물과 자연, 장소와 행위의 관계 속에서 생성되는 과정으로서의 조각을 제시하며 관객에게 익숙한 조각의 개념을 새롭게 사유하도록 이끌고 있다. 그의 대표 연작 중 하나인 '묶기'는 돌이나 항아리 등 일상의 사물을 줄이나 노끈으로 묶어 긴장과 흔적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묶기' 연작은 묶인 대상이 움푹 들어간 자국으로 인해 딱딱한 속성이 물렁물렁하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이승택의 '비물질' 작업은 바람, 연기, 불 등 형태가 없는 자연 현상을 시각화한 작품으로, 푸른색 천을 매달아 바람이 눈에 보이도록 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러한 작업은 기존 조각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공원에 설치된 기존 조각 작품과 함께 포토픽처, 드로잉, 오브제, 설치 작업, 아카이브 자료 등이 폭넓게 소개된다. 특히 야외 조각을 실내 전시와 연결하여 개별 작품의 관계와 맥락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드로잉과 기록 자료는 완성된 조각과 동등한 수준으로 배치되어 작품의 형성 과정을 강조하고 있다.

 


이승택은 1932년 함경남도 고원에서 태어나 조각을 기반으로 설치, 회화, 사진, 대지 미술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해왔다. 그는 "세상을 거꾸로 보았다"는 말처럼 기존 미술의 제도와 사물에 대한 고정된 인식을 뒤집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내외 여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다양한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나영 소마미술관 전시학예부장은 이승택의 선구적 실험이 지닌 시대적 의미와 장소성을 동시대 관객과 공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소마미술관과 올림픽조각공원이 축적해온 예술적 자산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가 만든 '왕사남' 성지순례 코스 등장

발자취를 따라가는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 '왕릉팔(八)경'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역사의 한복판으로 초대한다.올해 '왕릉팔경'의 첫 번째 여정은 바로 단종의 이야기다. 기존에 단종의 능인 영월 장릉만 당일로 둘러보던 단편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올해는 1박 2일 일정으로 대폭 확대하여 그 깊이를 더했다. 영화를 통해 단종의 삶에 몰입했던 관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이번 1박 2일 코스는 단종의 생애를 입체적으로 따라간다. 어린 나이에 상왕으로 물러나 머물러야 했던 창덕궁에서 시작해, 유배지이자 결국 무덤이 된 영월 장릉, 평생 남편을 그리워한 정순왕후의 한이 서린 남양주 사릉, 그리고 마침내 부부의 신주가 함께 모셔진 종묘 영녕전까지, 그의 비극적 서사를 온전히 체험하도록 구성했다.국가유산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스크린 속 서사가 눈앞의 유적과 만나면서 역사가 더욱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가 불러일으킨 대중적 관심을 실제 역사 탐방으로 연결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왕릉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겠다는 목표다.단종 이야기 외에도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다음 달에는 역사학자 신희권 교수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경복궁, 양주 회암사지, 구리 동구릉을 탐방하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외에도 각 분야 명사와 함께하는 심도 깊은 테마 코스도 준비되어 있다.역사 속으로 떠나는 이번 '왕릉팔경'의 4월과 5월 프로그램 참여 예약은 바로 내일인 16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시작된다. 회당 26명에서 3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 유료 프로그램으로, 영화의 감동을 직접 체험하고 싶은 이들의 빠른 예약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