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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CT 도입한 국박…보물 불상 속살 드러내

 수백 년 동안 굳게 닫혀 있던 불상의 머릿속 비밀이 첨단 과학의 힘으로 마침내 세상에 드러났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는 최근 도입한 세계 최대 규모의 원통형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통해 보물 ‘서울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의 내부 구조를 정밀 조사한 결과, 기존 조사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복장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유물을 파괴하거나 분해하지 않고도 내부의 봉안 유물과 제작 기법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는 비파괴 검사 체계의 정점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이번 조사의 주인공인 목조불상은 1622년 광해군비 장렬왕후가 가족의 안녕을 위해 조성한 조선 후기의 대표적 불교 조각이다. 당대 최고의 조각승들이 참여해 예술적 가치가 높지만, 그동안은 장비의 한계로 인해 거대한 불상 내부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기존 의료용 CT는 촬영 직경이 좁아 대형 불상을 통째로 넣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도입된 원통형 CT는 최대 직경 110cm, 길이 300cm까지 촬영이 가능해 120cm 높이의 불상을 손상 위험 없이 한 번에 정밀하게 스캔해냈다.

 


약 6시간에 걸친 정밀 촬영 결과, 모니터에는 육안으로 볼 수 없던 불상의 입체적인 내부 지도가 펼쳐졌다. 가장 놀라운 발견은 불상의 머리 부분에서 포착된 새로운 복장물이다. 복장물은 불상을 만들 때 내부에 넣는 경전이나 발원문 등 신앙적 가치가 높은 유물을 뜻한다. 이전 조사에서는 몸체 부분의 복장물만 확인되었으나, 이번 첨단 장비를 통해 머릿속 깊숙이 숨겨져 있던 유물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는 조선 시대 불상 조성 의식의 정밀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학술적 근거가 된다.

 

첨단 CT는 유물의 제작 기법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조사 결과 불상의 바닥면에 사용된 나무는 약 200년 이상 자란 고목임이 나이테를 통해 확인되었으며, 정수리 부분의 정교한 짜맞춤 흔적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특히 유려한 옷 주름 표현에 소조 기법이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시 조각승들이 나무와 흙을 어떻게 조화시켜 예술성을 극대화했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도 풀리게 되었다. 1.7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는 유물의 디지털 복원을 위한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독일에서 주문 제작된 이 장비는 약 3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고정밀 산업용 CT를 문화유산 조사용으로 최적화한 것이다. 유물을 회전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엑스선 발생 장치와 디텍터가 유물 주위를 회전하며 촬영하기 때문에,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형 목조 문화재도 안전하게 조사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장비 도입으로 나노 CT부터 대형 원통형 CT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비파괴 조사 라인업을 구축하게 되었으며, 이는 전 세계 박물관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3차원 디지털 복원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겉모습 위주의 연구에서 벗어나 내부 구조와 제작 공정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연구가 가능해짐에 따라,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복장물의 상세한 정체와 불상 내부의 정밀 구조는 조만간 특별 전시와 학술 보고서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첨단 과학과 고대 유물의 만남은 이제 막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라산 예약 없이 간다"…한화리조트 이색 상품

는 이색 패키지 상품을 출시하며 여름 휴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리조트가 보유한 한라산 인접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해 투숙객들에게 차별화된 야외 활동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최근 제주 방문객들이 자연경관 감상과 트레킹 활동을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꼽는다는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물로 풀이된다.이번에 선보인 ‘윗세오름 힐링 패키지’는 등산 초보자나 예약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최적화된 구성을 자랑한다. 패키지의 핵심은 리조트에서 직접 운영하는 전용 셔틀버스 서비스다. 오전 7시 숙소를 출발해 영실 탐방로에 도착한 뒤 해발 1,700m의 윗세오름을 거쳐 어리목 코스로 하산하는 총 4시간의 여정을 지원한다. 등반을 마치는 지점에서 다시 리조트로 돌아오는 셔틀이 대기하고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나 주차 문제로 고민하던 도보 여행객들의 불편을 획기적으로 해소했다.특히 이번 상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도 입장이 가능한 탐방로를 코스로 선정했다는 점이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오르는 코스는 예약 경쟁이 치열해 여행 계획을 세우기 까다롭지만, 윗세오름 코스는 누구나 자유롭게 한라산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 리조트 측은 이용객들에게 객실 2박과 함께 등반 중 활력을 더해줄 에너지 키트, 하산 후 피로를 풀어줄 사우나 이용권까지 묶어 제공하며 완벽한 ‘트레킹 루틴’을 제안한다. 인원에 따라 맞춤형 배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심함도 돋보인다.한화리조트 제주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숙박 시설을 넘어 지역의 자연 자산을 체험형 콘텐츠로 변모시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리조트는 골프와 테라피 등 기존의 정적인 프로그램 외에도 제주절물자연휴양림 가이드 투어 등 자연 밀착형 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셔틀버스 노선을 주요 등산로까지 확장하며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연을 직접 몸으로 겪고자 하는 여행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하드웨어 중심의 경쟁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경험 경쟁으로 전환한 셈이다.지난 가을 첫선을 보였던 트레킹 패키지의 성공적인 안착은 이번 여름 상품 기획의 든든한 배경이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자연 체험형 여행에 대한 수요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리조트 측은 앞으로도 계절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한라산의 매력을 담아내기 위해 다양한 테마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는 제주 여행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리조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액티브 힐링’의 거점으로 각인시키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오는 8월 27일까지 판매되는 이번 패키지는 휴가철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실질적인 편리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등반 예약 절차와 낯선 길에서의 이동 부담을 덜어낸 자리에 오롯이 제주의 자연을 즐기는 시간만을 채워 넣었기 때문이다. 한라산의 푸른 숲길을 걷고 난 뒤 안락한 숙소에서 사우나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정은 제주 여행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번 상품은 올여름 제주를 가장 깊숙이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