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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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좌석 논란에 갇힌 감동

 대학로 무대에서 부활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가 배우들의 열연으로 빚어낸 묵직한 감동과 별개로, 객석 시야 확보 문제라는 암초를 만났다. 1989년 전 세계를 울린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이번 공연은 국내 관객의 정서에 맞춰 새롭게 각색된 한국형 버전으로 초연의 막을 올렸다. 하지만 개막 이후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 특정 좌석의 시야 제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명작의 감동이 공연장의 물리적 한계에 가로막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좌석 등급과 가격에 걸맞지 않은 시야 방해 요소다. VIP석 12만 원, R석 9만 원이라는 고가의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앙 블록을 벗어난 좌우 R석 일부에서는 무대 전체를 조망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극의 핵심 메시지인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칠판에 쓰는 장면에서 오른쪽 R석 관객들은 글씨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불편을 겪는다. 무대 배경을 프로시니엄 안쪽에 배치하면서 발생한 시야각의 한계가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하는 결정적 요인이 된 셈이다.

 


제작사인 마스트 인터내셔널 측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일부 최전방 좌석을 판매에서 제외하는 등 조치를 취했으나, 관객들의 기준은 더욱 엄격하다. 예매 창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좌석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장면에서 배우의 동선이 가려지거나 무대 끝자락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연회 현장에서도 무대 구조에 대한 아쉬움이 표출되었으며, 시야에 민감한 관객이라면 고가의 R석을 예매하더라도 중앙 구역을 선택하지 못할 경우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 배우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원작의 명성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존 키팅 역을 맡은 차인표, 오만석, 연정훈 세 배우는 각기 다른 색깔로 학생들의 영혼을 깨우는 스승의 모습을 그려낸다. 특히 59세의 나이로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 차인표는 인생의 관록이 묻어나는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오만석의 노련함과 연정훈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더해져 트리플 캐스팅의 묘미를 극대화한다. 배우들의 숨소리까지 전달되는 대학로 소극장의 특성은 영화와는 또 다른 현장감을 선사한다.

 


공연은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잃어가는 학생들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다. 교과서의 시 평가 지침을 찢어버리게 하거나, 억압적인 교장에 맞서 책상 위로 올라가 "오 캡틴, 나의 캡틴"을 외치는 명장면들은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재현한다. 시를 읽고 쓰는 행위가 단순한 점수 따기가 아닌 삶의 본질을 찾는 과정임을 역설하는 키팅의 대사들은, 37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한국 사회의 교육 현실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결국 이번 공연의 성패는 남은 기간 동안 관객들에게 얼마나 투명한 좌석 정보를 제공하고 시야 문제를 개선하느냐에 달려 있다. 배우들의 헌신적인 연기와 원작의 탄탄한 서사가 좌석 선택의 아쉬움으로 퇴색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작사의 보다 세밀한 배려가 필요해 보인다. 웰튼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책상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았듯, 관객들 역시 무대 위의 모든 순간을 온전히 누릴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관객들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광화문에 8m 슬라이드 떴다, 도심 속 비치 개장

1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것이다. 세종대왕 동상부터 광화문 앞까지 이어지는 넓은 광장에는 대형 수영장과 야자수, 비치의자가 배치되어 마치 해외 유명 해변에 온 듯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더욱 키워 광화문광장은 물론 인근 세종로공원까지 축제 공간을 확대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축제의 중심인 ‘워터웨이브존’에는 길이 30m에 달하는 대형 풀장이 설치되어 성인들도 충분히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특히 8m 높이에서 광화문 대로를 내려다보며 활강하는 워터슬라이드는 짜릿한 스릴을 즐기려는 이들에게 최고의 인기 코스로 꼽힌다. 아이들은 워터탱크에서 쏟아지는 물벼락을 맞으며 연신 웃음꽃을 피웠고, 수영복과 수모를 갖춰 입은 시민들은 빌딩 숲 사이에서 즐기는 특별한 물놀이에 매료된 모습이었다.세종대왕상 앞에 설치된 거대한 돔 구조물인 ‘샌드 아지트’는 이번 축제의 백미다. 강화와 부산, 양양 등 전국 5대 명소에서 직접 공수해온 실제 모래를 깔아 실내 백사장을 구현했다. 바다 특유의 향기까지 재현한 이 공간은 이중문과 냉방 시스템을 갖춰 비가 오거나 무더운 날씨에도 쾌적하게 모래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심 한복판에서 전국의 유명 해변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독특한 콘셉트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세종로공원에 마련된 ‘플레이마켓존’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다양한 메뉴를 갖춘 푸드트럭과 편안한 휴식 공간이 조성되어 물놀이 후 허기를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과 브랜드 협업 부스에서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게임 이벤트가 진행되어 축제의 활기를 더한다. 스페인 등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도 브랜드 부스에서 증정품을 받으며 한국의 독특한 여름 축제 문화를 즐기는 등 글로벌 축제로서의 면모도 과시했다.운영 측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과 수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모든 구역은 사전 예약을 통해 회차별 입장 인원을 엄격히 제한하며, 매 회차가 끝날 때마다 전문 장비를 동원해 수질 테스트를 실시한다. 특히 매일 오후 5시에는 전체 용수를 교체하고 염소 소독을 진행하는 집중 관리 시간을 두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막 당일 갑작스러운 소나기로 개막식이 취소되는 변수 속에서도 철저한 현장 관리 덕분에 운영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지난해 100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던 서울썸머비치는 올해 12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번 축제가 여름철 광화문광장의 방문객 수를 평소보다 6배 이상 끌어올리는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 속 유휴 공간을 창의적인 관광 콘텐츠로 탈바꿈시킨 이번 행사는 겨울의 빛초롱축제와 더불어 서울을 대표하는 사계절 축제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 잡으며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 추억을 선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