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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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실내악 피날레, 북구서 울린다

 대구시립교향악단이 올 한 해 쉼 없이 달려온 실내악 여정의 마침표를 북구 지역에서 찍는다. 대구시향은 내달 2일 저녁 어울아트센터 함지홀에서 '체임버 시리즈 VI: 노래하는 선율들'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올해 총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된 실내악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로,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에서는 느끼기 힘들었던 단원 개개인의 섬세한 기량과 악기 간의 긴밀한 호흡을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이번 연주회는 지역 내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제공하기 위해 행복북구문화재단과 손을 잡고 기획되었다. 무대에는 바이올린의 최보린, 서미은, 이소영을 비롯한 현악 단원들과 클라리넷 이성규 등 대구시향의 핵심 단원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은 오케스트라의 웅장함 대신 실내악 특유의 정교하고 밀도 높은 앙상블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어가는 가을의 서정을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의 포문은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가 연다. 클라리넷 특유의 따뜻하고 포근한 음색이 현악 4중주의 섬세한 울림과 조화를 이루는 이 곡은 실내악 문헌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작이다. 네 개의 악장 동안 클라리넷과 현악기들이 마치 다정한 대화를 나누듯 선율을 주고받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편안한 위로를 선사한다. 클라리넷 이성규와 네 명의 현악 연주자가 빚어낼 유려한 하모니가 기대를 모은다.

 

2부에서는 천재 작곡가 로시니의 재기발랄한 초기작 '현을 위한 소나타 제3번'이 연주된다. 로시니가 불과 12세의 나이에 사흘 만에 완성한 이 곡은 일반적인 현악 4중주 구성에서 비올라를 빼고 더블베이스를 넣은 독특한 편성이 특징이다. 오페라 거장답게 아리아를 연상시키는 경쾌하고 노래하는 듯한 선율이 곡 전체를 관통하며, 더블베이스의 묵직한 존재감이 현악 앙상블에 색다른 깊이를 더해준다.

 


피날레는 영국 작곡가 존 루터의 '현을 위한 모음곡'이 장식한다. 주로 합창곡으로 이름을 떨친 루터는 이 작품에서 현악기들만으로 마치 합창단이 노래하는 듯한 풍성하고 입체적인 성부를 구현해냈다. 영국 전통 민요의 친숙한 멜로디에 현대적인 감각과 서정적인 색채를 입힌 이 곡은, 연주에 참여하는 현악 단원 전원이 무대에 올라 압도적인 사운드로 실내악 시리즈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향은 이번 시리즈를 통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지닌 개별적인 예술적 역량을 증명하고, 시민들에게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층위를 경험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가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올 이번 실내악 무대는 지역 클래식 음악계에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기며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좁은 닭장 없앤다…힐튼 판교의 케이지 프리

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키우는 '케이지 프리(Cage-Free)' 방식을 전면 도입하는 것으로, 국내 호텔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규모의 결단이다. 현재 조식 뷔페 등 일부 메뉴에 한정해 30% 수준으로 유지하던 동물복지 달걀 비중을 전체 메뉴로 확대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식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번 결정은 호텔 입장에서 상당한 비용 부담을 수반한다. 실제 시장 가격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유정란은 일반 달걀보다 약 26%가량 비싸게 유통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측은 책임 있는 생산 방식을 거친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단순한 비용 절감보다는 환경과 동물의 권리를 존중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에 발을 맞춘 셈이다.단순히 식재료를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이 이를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메뉴도 선보인다. 대표 레스토랑인 '데메테르'에서는 매달 새로운 달걀 요리를 제안하는 '이달의 셰프 스페셜' 코너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식 감자 계란빵처럼 친숙한 메뉴에 셰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동물복지 달걀 특유의 신선함과 풍미를 극대화한 요리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이러한 행보는 호텔이 꾸준히 추진해 온 지속 가능한 식음 운영 프로젝트인 '앳 더 가든'의 연장선상에 있다. 셰프들이 호텔 내 정원에서 직접 허브와 채소를 재배해 주방에서 사용하는 이 프로젝트는 식재료가 테이블에 오르기까지의 정성을 고객과 공유하는 활동이다. 여기에 해양관리협의회(MSC)와 수산양식관리협의회(ASC) 인증을 받은 수산물 사용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육류와 채소뿐만 아니라 수산물 전반에 걸친 책임 있는 조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의 ESG 전략인 '목적이 있는 여행'을 지역 특성에 맞게 구현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속가능성을 거창한 캠페인으로 포장하기보다 객실이나 식당 등 고객이 일상적으로 머무는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설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배광수 총괄 셰프는 좋은 식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요리의 가장 기본이자 출발점임을 강조하며,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전했다.결국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의 이번 시도는 프리미엄 호텔이 지향해야 할 미식의 미래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단순히 화려하고 비싼 요리를 내놓는 것을 넘어, 그 식재료가 어디서 왔고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되었는지를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브랜드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9월부터 시작될 '행복한 닭이 낳은 달걀'의 전면 도입은 판교를 넘어 국내 호텔 업계 전반에 식재료 혁신이라는 신선한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