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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공연예술 거래소로…‘서울아트마켓’ 13일 개막


서울이 나흘 동안 세계 공연예술계의 미팅룸으로 변한다. 국내 창작자와 해외 축제·공연장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작품 유통과 공동 제작, 국제 초청 가능성을 타진하는 ‘2026 서울아트마켓’이 13일 막을 올린다.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26 서울아트마켓’이 13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등 서울 주요 공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서울아트마켓은 한국 공연예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국내외 공연계 관계자들의 실질적인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국제 플랫폼이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다. 북미와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중남미를 아우르는 공연예술 기관과 축제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는다. 독일 루르트리엔날레, 노르웨이 입센 스코프·입센 어워즈, 그리스 아테네 에피다우루스 축제, 프랑스 오리악 국제거리극축제, 프랑스 재즈 아 비엔, 호주 멜버른 라이징, 대만 국립 가오슝 예술센터, 브라질 세스크 상파울루, 태국 방콕 연극제 등이 참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아트마켓은 공연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핵심은 ‘만남’과 ‘거래’, 그리고 그 이후의 협업이다. 국내 예술단체는 자신의 작품을 해외 관계자에게 소개하고, 해외 공연장과 축제는 한국 공연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직접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초청 공연, 공동 제작, 레지던시, 장기 파트너십 같은 다양한 협력 가능성이 논의된다.

 

비즈니스 네트워킹 프로그램인 ‘팸스 스피드데이팅’은 이러한 목적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리다. 참가자들은 일대일 미팅을 통해 작품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각 기관의 방향에 맞는 협업 방식을 찾아간다. 짧은 만남이지만 해외 진출의 첫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공연예술계의 관심이 크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앞에서는 ‘팸스부스’가 운영된다. 공연예술 관련 기업과 기관들이 각자의 사업, 서비스,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참가자들은 부스를 둘러보며 공연 유통, 기술, 기획, 제작 지원 등 다양한 영역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공연예술 현장의 고민을 나누는 자리도 마련된다. ‘팸스살롱’과 ‘팸스밍글’에서는 국제 교류, 창작 환경, 공연 유통, 축제 네트워크 등 현재 공연계가 마주한 주요 이슈가 다뤄진다. 공식 회의보다 유연한 분위기 속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연결점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무대 위에서는 한국 동시대 공연예술의 현재가 펼쳐진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팸스초이스’ 9편은 해외 관계자들에게 한국 공연예술의 다양한 얼굴을 소개한다. 입과손스튜디오의 ‘완창판소리프로젝트2_강산제 수궁가’, 무지카 엑스 마키나의 ‘기계장치의 음악’ 등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와 협력한 ‘팸스×스파프 초이스’도 함께 진행된다. 바리나모의 ‘건져올렸지만 가라앉으려는 경향’, 모든 컴퍼니의 ‘씨름’ 등 5편이 소개되며,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실험성과 서울아트마켓의 국제 유통 기능이 결합된다.

 

이번 서울아트마켓은 한국 공연예술이 세계 무대와 만나는 방식이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연 한 편의 초청을 넘어, 창작자와 기관이 지속 가능한 협력 구조를 만들어가는 장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은 나흘간 공연이 거래되고, 아이디어가 교차하며, 다음 무대를 함께 설계하는 국제 공연예술 허브가 된다.

 

붉게 물든 일본의 11월, 단풍·온천·불꽃으로 떠난다

풍과 온천, 야간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본 여행지로 교토, 야마가타 자오, 도치기 기누가와, 시즈오카 아타미를 소개했다.교토 아라시야마에서는 단풍을 배 위에서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오이강 변에 자리한 호시노야 교토는 도게쓰교 인근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료칸이다. 육지의 산책길과는 달리 강 위에서는 물가를 따라 번지는 단풍과 산의 능선을 가까이에서 마주할 수 있다.호시노야 교토는 11월 15일부터 12월 10일까지 2박 3일 프로그램 ‘단풍의 사저에서 일렁이는 시공’을 운영한다. 하루 한 팀만 참여할 수 있으며, 향 만들기와 가을 식사, 산책, 전용 유람선 체험 등이 포함된다. 강 위로 돌출된 다실에서 단풍을 바라보며 아침죽을 먹고, 수령 400년 단풍나무 아래에서 호흡 체험을 하는 일정도 마련됐다.교토 도심에서는 밤의 단풍을 걸어서 즐길 수 있다. 오모3 교토 도지는 10월 31일부터 12월 13일까지 ‘단풍 라이트업 야간 산책’을 진행한다. 세계유산 도지 경내를 걸으며 조명을 받은 국보 오층탑과 단풍, 수면에 비친 사찰의 풍경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모5 교토 기온과 오모5 교토 산조에서는 야사카 신사, 기요미즈데라, 다카세강 주변 등 교토의 골목과 일상을 따라 걷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온천 여행을 계획한다면 야마가타현 자오가 눈길을 끈다. 지난 10월 15일 문을 연 카이 자오는 자오 온천의 산악 풍경을 배경으로 온천과 사우나, 자쿠지, 휴식 공간을 갖춘 료칸이다. 14각형 타워 형태의 ‘온천 스파이럴’은 입욕과 휴식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도록 설계됐다. 옥상 테라스에서는 주변 산세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도쿄에서 약 2시간 거리의 카이 기누가와는 계곡 위 언덕에 자리한다.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는 조명이 비추는 단풍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객실 테라스에는 노천탕이 마련돼 있으며, 도치기현 전통 공예인 마시코야키와 구로바네 쪽염색을 활용한 객실 디자인도 특징이다.시즈오카현 아타미에서는 가을밤 바다를 무대로 한 불꽃놀이가 여행의 분위기를 바꾼다. 리조나레 아타미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고지대에 위치해 객실에서 해상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다. 올해 11월 불꽃놀이는 8일과 23일 오후 8시 20분부터 약 2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가족 여행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리조나레 아타미에는 볼풀과 클라이밍월을 갖춘 키즈룸이 있으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공예 체험도 운영된다. 녹나무 숲에 조성된 공간에서는 모닥불에 마시멜로를 구워 먹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최상층 카페에서는 흰 모래가 깔린 실내 공간에서 바다 풍경을 즐기고, 11월 말까지 운영되는 ‘히모노 바’에서 아타미의 야경과 건어물 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다.이번 추천지는 단풍을 보는 방식이 저마다 다르다. 교토에서는 강과 사찰을 따라 걷고, 자오와 기누가와에서는 온천 속에서 산과 계곡을 바라본다. 아타미에서는 바다와 불꽃, 온천이 하루의 끝을 장식한다. 11월 일본 여행은 단풍 명소를 찾아가는 여정을 넘어, 계절의 풍경을 머무는 방식으로 경험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