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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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연휴에 '전국 호텔 대란' 발생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관광업계가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가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31일 하루만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9일(1월 25일~2월 2일)의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이에 따라 주요 관광지들의 예약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일찍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강원도와 부산 지역의 인기가 뜨겁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설악, 거제, 해운대, 경주 등 주요 지점의 객실이 설 연휴 기간 동안 이미 만실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거제와 해운대 지점은 2월 1일까지 예약이 완료되어 추가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강원 지역 시설들도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 설 연휴와 비교해 예약 속도가 10% 이상 빨라졌으며, 특히 켄싱턴리조트 평창은 설 연휴와 평창 송어축제가 동시에 열리면서 예약률 90%를 돌파했다.

 


고급 호텔 체인인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예외는 아니다. 웨스틴조선부산, 그랜드조선부산, 그랜드조선제주 등 주요 지점들이 90%가 넘는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롯데호텔앤롯데리조트 속초의 경우도 연휴 후반부인 27~30일에 예약률이 85%까지 치솟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긴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과 달리 국내여행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임시공휴일 지정이 연휴 직전에 결정되어 해외여행을 미리 계획하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고환율로 인한 해외여행 부담과 경제적 요인도 국내여행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연휴의 경우 장기간 휴가가 가능해 해외여행을 계획한 이들도 있지만, 다수의 가족 구성원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의 경우 접근성과 비용 면에서 국내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는 설 연휴가 다가올수록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7말8초' 대한민국 대이동 예고... 강원도·제주도·부산 TOP3 차지

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 국내 여행을 떠난다는 응답이 52.7%로 작년보다 17%포인트나 증가했다.반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응답자는 25.9%로 전년 대비 5.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국내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강원도가 18.1%로 1위를 차지했지만, 작년보다는 7.8%포인트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제주도가 17.3%로 2위, 부산이 12.2%로 3위를 차지하며 인기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동남아를 선택한 비율이 30.8%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30.4%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유럽을 선택한 응답자도 14.6%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휴가 시기는 7월 마지막 주(29.1%)와 8월 첫째 주(22.5%)에 집중되어, 이른바 '7말8초'에 과반수의 사람들이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여름 휴가 성수기로, 많은 직장인들이 집중적으로 휴가를 사용하는 기간이다.예상 지출 비용을 살펴보면, 국내여행의 경우 1인당 '5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를 예상한 응답자가 36.8%로 가장 많았다. 해외여행은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라고 답한 비율이 27.7%로 가장 높았다. 이는 해외여행이 국내여행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됨을 보여준다.여름 휴가지를 선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관광지와 놀거리'(54.8%), '음식'(48.8%), '비용'(4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용 측면은 여행 계획 수립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편,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30.9%에 달했다. 이들이 휴가를 계획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42.3%)이 가장 많았고, '성수기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29.4%), '휴가를 가야 할 이유를 크게 못 느껴서'(22.9%)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경제적 상황이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휴가를 가지 않기로 한 응답자들은 아낀 휴가 비용을 생활비(37.4%), 적금·저축(15.3%), 주식 투자(6.8%)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 대신 재정적 안정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트렌드와 경제적 상황이 여름휴가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여행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점은 국내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