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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여행 1위로 급부상한 중국 도시... '물가 싸고 시차 없어' 만족도 폭발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인 대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상하이가 한국인 방문객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도시로 떠올랐다. 온라인 여행사(OTA) 트립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황금연휴 기간(5월 1~6일) 트립닷컴 한국 사이트에서 상하이는 항공권 예약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상하이는 인천공항에서 직항 항공편으로 단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시차도 1시간에 불과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연차를 내지 않고 주말에 다녀올 수 있는 '밤도깨비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부모님과 함께 상하이 자유여행을 온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효도 여행을 왔는데, 물가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가까워서 만족도가 높다"며 "친구들과 한 번 더 오고 싶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유명 관광지인 와이탄, 동방명주, 예원 등에서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일부 유명 음식점에서는 한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메뉴판을 구비해놓을 정도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디즈니랜드는 한국인들이 상하이에서 반드시 방문하는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쓰촨(사천)성의 청두 역시 최근 떠오르는 인기 여행지다. 트립닷컴 한국 사이트에서 올해 1분기 청두 항공권 예약률은 작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청두 여행의 매력은 판다 보호구역, 쓰촨요리, 전통찻집 문화, 트렌디한 상업 공간 등 다채로운 콘텐츠에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미식 도시'인 청두는 훠궈(중국식 샤부샤부), 마파두부, 탄탄면의 본고장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한국 최초로 자연 번식으로 태어나 작년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푸바오가 머무는 워룽 자이언트 판다원 선수핑기지가 청두에 위치해 있어, 푸바오의 인기로 인해 이 지역을 찾는 한국인들이 크게 늘었다.

 


40대 중국인 가이드 김명준씨는 "선수핑 기지는 주요 관광지와 떨어져 있어 대안으로 자이언트판다 번식연구기지를 찾는 경우가 많다"며 "판다들이 오전에 활동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오픈런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하나투어 같은 국내 여행사는 워룽 선수핑 기지를 방문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도 출시했다.

 

올해 청두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3일까지 '청두 국제 무형문화 유산 축제'가 열리고 있다. 2년마다 청두에서 개최되는 이 축제는 전통예술·음악 등을 기념하는 행사로, 올해는 트립닷컴 그룹과 협력해 진행된다.

 

업계는 최근 중국 여행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 '무비자' 정책을 꼽는다. 청두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A씨는 "무비자 전에는 중국 여행을 가려면 개인 비자 발급 시 10만∼15만원이 추가되고 출발 일정에 맞춰 비자도 신청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중국 여행을 오는 데 무비자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청두를 선택한 것은 판다뿐 아니라 보고 먹고 즐길 것이 풍부해 근거리에서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7말8초' 대한민국 대이동 예고... 강원도·제주도·부산 TOP3 차지

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여름 국내 여행을 떠난다는 응답이 52.7%로 작년보다 17%포인트나 증가했다.반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응답자는 25.9%로 전년 대비 5.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국내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강원도가 18.1%로 1위를 차지했지만, 작년보다는 7.8%포인트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제주도가 17.3%로 2위, 부산이 12.2%로 3위를 차지하며 인기 여행지로 자리매김했다.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동남아를 선택한 비율이 30.8%로 가장 높았고, 일본이 30.4%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유럽을 선택한 응답자도 14.6%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휴가 시기는 7월 마지막 주(29.1%)와 8월 첫째 주(22.5%)에 집중되어, 이른바 '7말8초'에 과반수의 사람들이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는 전통적으로 한국의 여름 휴가 성수기로, 많은 직장인들이 집중적으로 휴가를 사용하는 기간이다.예상 지출 비용을 살펴보면, 국내여행의 경우 1인당 '5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를 예상한 응답자가 36.8%로 가장 많았다. 해외여행은 '10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라고 답한 비율이 27.7%로 가장 높았다. 이는 해외여행이 국내여행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됨을 보여준다.여름 휴가지를 선정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로는 '관광지와 놀거리'(54.8%), '음식'(48.8%), '비용'(41.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용 측면은 여행 계획 수립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한편, 올해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도 30.9%에 달했다. 이들이 휴가를 계획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42.3%)이 가장 많았고, '성수기라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29.4%), '휴가를 가야 할 이유를 크게 못 느껴서'(22.9%)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경제적 상황이 여행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휴가를 가지 않기로 한 응답자들은 아낀 휴가 비용을 생활비(37.4%), 적금·저축(15.3%), 주식 투자(6.8%)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 대신 재정적 안정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트렌드와 경제적 상황이 여름휴가 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여행 선호도가 크게 증가한 점은 국내 관광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