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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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이 학을 타고 노닌다는 학가산, 알려지지 않은 기암괴석의 숨겨진 이야기

 강원도 홍천의 대표 명산 공작산은 날개를 활짝 편 공작을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887m 높이의 이 산은 산림청 100대 명산으로 지정됐으며, 여름철 물이 풍부한 계곡과 울창한 수림으로 유명하다. 특히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 제17권과 18권이 보존된 수타사와 8km에 이르는 수타계곡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공작산은 한강기맥 상의 장곡현 남쪽 구목령과 태기산 사이에서 서쪽으로 뻗은 능선 끝에 자리하고 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홍천강, 북쪽과 북동쪽으로는 군업천, 동쪽에서 시계 방향으로는 덕치천이 흐른다. 품 안에는 수려한 수타사계곡을 품고 있어 등산객들은 이 다양한 지점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경북 안동과 예천의 경계를 이루는 학가산은 '신선이 학을 타고 노니는 산세'라는 옛 기록이 전해지는 곳이다. 이 산에는 삼봉(三峯)과 삼대(三臺)라는 독특한 지형이 있다. 삼봉은 정상인 국사봉과 동쪽의 유선봉, 삼모봉을 말하며, 삼대는 삼모봉 동쪽 능선의 학서대와 난가대, 그리고 872m봉 북릉 초입의 어풍대를 일컫는다.

 

산속으로 들어가면 삼봉삼대 외에도 상사바위, 신선바위, 형제바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기암과 절벽들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정상에서는 사방으로 펼쳐진 산맥의 파노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천주마을에서 시작하는 등산로는 약 5.8km로, 왕복 3시간 이상 소요된다.

 


전남 고흥에 위치한 팔영산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가장 높은 산으로, 여덟 폭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모습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산봉우리가 특징이다. 국내 10대 악산으로 꼽힐 만큼 바위가 많은 골산으로, 1998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2011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됐다.

 

팔영산은 크게 10개의 봉우리로 구성돼 있으며, 유영봉(491m)부터 시작해 성주봉(538m), 생황봉(564m), 사자봉(578m), 오로봉(579m), 두류봉(596m), 칠성봉(598m), 적취봉(591m), 그리고 정상인 깃대봉(609m)까지 기다란 포물선을 이룬다. 북동 능선에 홀로 떨어진 선녀봉(518m)은 마치 8명의 호위무사를 거느린 여왕처럼 위엄 있는 모습을 자랑한다.

 

경기도 최고봉인 화악산은 한북정맥상 백운산과 국망봉 사이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 위에 솟아 있다. 한북정맥에서 분기했지만, 화악산은 주변의 어느 산보다 광범위한 산봉우리들을 거느리고 있다. 북서릉의 석룡산, 서릉의 언니통봉, 남릉의 중봉, 애기봉, 수덕산, 동릉의 응봉과 촉대봉 등이 화악산 정상과 가까이 연결돼 있다.

 

예로부터 화악산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정중앙으로 알려져 왔다. 전남 여수에서 북한 중강진까지 이어지는 국토자오선(동경 127도30분)과 북위 38도선이 교차하는 지점이 바로 화악산 정상이다. 그러나 6.25전쟁 이후 정상은 입산금지구역으로 지정돼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있으며, 현재는 정상에서 남쪽으로 약 500m 떨어진 중봉(1,460m)까지만 등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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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