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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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청송 안 가면 후회…전국이 들썩이는 '사과 대란'의 현장

 사과의 고장 청송이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붉게 물들고 있다. 지난 29일 화려한 막을 올린 제19회 청송사과축제가 개막 초부터 연일 대성황을 이루며 대한민국 대표 가을 축제로서의 명성을 재확인하고 있다. '청송사과~다시 푸르게, 다시 붉게'라는 주제 아래 청송읍 용전천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축제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단순한 지역 특산물 홍보를 넘어, 청송의 청정 자연과 사과라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중심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들이 방문객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다.

 

축제의 열기는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에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둘째 날인 30일, 특설 씨름장에서 열린 제4회 청송황금사과 전국고교장사 씨름대회는 미래의 천하장사를 꿈꾸는 고교 유망주들의 패기 넘치는 명승부로 현장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방문객들이 직접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 즐기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내고장 청송 알기 퀴즈대회'를 통해 청송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사과 올림픽', '도전! 사과 선별 로또', '황금사과를 찾아라' 등 사과를 주제로 한 기발한 게임들은 참여자들에게 큰 웃음과 함께 푸짐한 경품을 안겨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축제의 또 다른 주인공인 명품 청송사과를 향한 뜨거운 관심은 판매 부스에서 여실히 증명되었다. 산지에서 갓 수확한 신선한 청송사과를 시중보다 최대 15%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데다, 무거운 사과를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무료로 택배 배송까지 지원해주자 방문객들의 지갑이 활짝 열렸다. 그 결과, 축제 첫날에만 무려 2,600상자가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하며 청송사과의 높은 품질과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는 생산 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성공적인 상생 모델을 제시하며 축제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축제는 남녀노소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31일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시니어 한마당과 어르신 가요제가 열려 흥겨운 무대를 선사하고, 청소년들이 직접 꾸미는 뮤지컬 공연이 펼쳐져 미래 세대의 열정과 재능을 뽐낸다. 축제의 밤은 더욱 화려하게 빛날 예정이다. 저녁에 열리는 축하공연에는 인기가수 김희재, 진해성, 천록담 등이 총출동하여 환상적인 라이브 무대로 축제의 열기를 절정으로 이끌 전망이다. 윤경희 청송군수의 말처럼, 청송의 깨끗한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방문하는 모든 이에게 가장 특별한 가을날의 낭만과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4050, 교복 입고 설악산 수학여행 떠나는 기막힌 이유

1월 한 달간, 장기 침체에 빠진 설악동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25 설악동 활성화 프로그램-추억감성여행'을 총 4회에 걸쳐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 상품을 넘어, 아련한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감성과 설악산의 수려한 자연 및 속초 고유의 지역 자원을 결합한 1박 2일 체류형 체험 콘텐츠다. 한 팀당 약 15명, 총 60명 규모로 진행되는 이 실험적인 여행이 과연 설악동의 부활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번 '추억감성여행'의 핵심 콘셉트는 바로 '다시 떠나는 수학여행'이다. 참가자들은 빛바랜 사진 속에서나 볼 법한 옛 교복을 맞춰 입고,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설렘을 안고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한다. 여행의 동선은 속초와 설악동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짜였다. 실향민의 애환이 서린 아바이마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고, 직접 함경도식 만두를 빚으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한다. 이어서 설악산의 백미로 꼽히는 케이블카에 탑승해 울긋불긋한 단풍과 어우러진 권금성의 절경을 감상하고, 활기 넘치는 속초관광수산시장을 방문해 동해의 싱싱한 먹거리를 맛본다. 이튿날에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만추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설악산 단풍길을 트레킹하며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속초시가 이처럼 '추억'을 전면에 내세운 데에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영리한 전략을 구사한다. 교복을 입고 떠나는 수학여행이라는 콘셉트는 40~60대 중장년층에게는 아련한 향수와 함께 젊은 날의 추억을 소환하는 감동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옛것에서 새로움과 재미를 찾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에 열광하는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체험형 콘텐츠로 매력을 어필한다. 이처럼 세대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추억감성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이번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목표를 품고 있다. 참가자들의 숙박을 설악동 내 숙박 단지와 직접 연계하고, 식사 및 체험 활동을 지역 업체들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도록 설계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1월의 속초는 가을 여행의 최적기"라며,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과 문화를 함께 즐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수십 년의 추억을 소환하는 이번 감성 여행이 깊은 침체의 늪에 빠진 설악동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