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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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9천 명 다녀갔다…아는 사람만 안다는 '단풍 명당' 어디?

 1년 가까이 이어진 긴 기다림 끝에 새롭게 단장을 마친 충북 영동의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이 화려하게 부활하며 가을 여행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급수 및 전기 설비 등 노후 시설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보강 공사에 들어갔던 이곳은 지난 8월 25일 다시 문을 연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무려 9,100여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깊어가는 가을, 울긋불긋한 단풍을 즐기려는 휴양객들의 발길이 쇄도하면서 재개장 이후 주말마다 예약이 가득 차 빈방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영동군 관계자에 따르면, 올가을에만 과거 연평균 이용객의 3분의 1에 달하는 인원이 다녀갈 정도로 그 반응이 뜨겁다.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매력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민주지산 준령이 병풍처럼 둘러싼 압도적인 자연환경에 있다. 울창한 원시림과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맑은 계곡은 일상에 지친 방문객들에게 완벽한 치유와 휴식을 선사한다. 특히 숙박 시설은 인체가 가장 쾌적함을 느낀다는 '마법의 고도' 해발 700미터 부근에 집중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머무는 것만으로도 심신이 안정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20㎡(3인실)부터 68㎡(12인실)까지 다양한 크기의 숙소 43실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연인, 친구 등 어떤 단위의 여행객이라도 만족스럽게 머물 수 있으며, 창밖으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은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환경만이 인기 비결의 전부는 아니다. 영동군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파격적인 숙박료 환급 행사는 여행객들의 발길을 끄는 또 다른 강력한 유인책이다. 주중(평일)에 휴양림을 이용하는 숙박객에게는 지불한 숙박료의 30%를 영동 지역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영동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 이는 여행 경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스마트한 소비로 이어져 이용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설 보강으로 만족도를 높인 데 이어 실질적인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은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은 최고의 여행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처럼 빼어난 자연경관과 개선된 편의시설, 합리적인 가격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민주지산 자연휴양림은 올가을 최고의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깊은 숲속에서 고요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이곳만 한 선택지가 없다. 다만, 이미 주말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치열하기에 여유로운 평일 방문을 계획하거나 서둘러 예약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휴양림 예약은 산림청이 운영하는 통합 예약사이트 '숲나들e'를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으며, 가을의 절정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지금 바로 접속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밀양아리랑이 돈이 된다고?…'노래하는 창의도시' 선포한 밀양의 큰 그림

햇살문화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도시의 문화·사회·경제가 만나 함께 빛나는 햇살 문화 엑스포'라는 주제 아래,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밀양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장으로 기획되었다. 방치될 수 있었던 폐교 캠퍼스를 새로운 문화 거점으로 재탄생시키고, 시민과 예술인,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밀양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특히 이번 엑스포는 밀양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행사 기간 중 열린 문화유산 국제 콘퍼런스는 '오래된 미래, 문화유산을 통한 도시의 미래 전망'을 주제로 5개국 12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 자리에서 밀양시는 '유네스코 창의 도시 밀양'이라는 담대한 비전을 선포하며 문화도시로서의 포부를 공식화했다. 나아가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및 몽골 국립문화유산센터와 문화유산 보호 및 전승을 위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지역의 문화유산을 세계와 함께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국제적 교류의 장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도 엑스포 기간 내내 펼쳐졌다. 밀양대페스타와 연계하여 '기억, 로컬, 미래'를 주제로 열린 공연과 전시에는 무려 80개 단체가 참여해 햇살문화캠퍼스 곳곳을 활기로 가득 채웠다. 밀양의 정체성을 담은 주제공연 '날 좀 보소'는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지역,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미래 포럼에서는 지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진지한 담론이 오갔다. 이는 엑스포가 전문가들만의 행사가 아닌, 모든 시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었음을 보여준다.밀양시는 이번 엑스포의 성공을 문화와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안병구 시장이 밝혔듯이, 이번 행사는 밀양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밀양아리랑을 중심으로 도시의 미래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였다. 앞으로 밀양시는 이번에 선포한 비전을 바탕으로 문화적 자산이 곧 지역의 경제적 성장 동력이 되는 '노래하는 창의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한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대학 캠퍼스가 수많은 사람의 발길이 머무는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처럼, 밀양시 전체가 새로운 활력으로 가득 찬 도시로 변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