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관광

하루 순삭 보장! 보고, 즐기고, 지갑까지 탈탈 털리게 만드는 '마법의 공간'

 찬 바람이 쌩쌩 부는 바깥과 달리,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문을 통과하는 순간 계절이 바뀐다. 따뜻한 조명과 코끝을 감도는 달콤한 향기에 이끌려 중앙 광장 '로툰다'에 들어서면, 마치 거대한 크리스마스 선물 공장에 초대된 듯한 환상에 빠져든다. 이곳의 주인공은 쉴 새 없이 선물을 만드는 거대한 곰 캐릭터들. 기계장치로 고개를 돌리고 손을 흔들며 케이크를 굽고 장난감을 조립하는 살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발걸음까지 완벽하게 붙잡는다.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쉴 새 없이 운반되는 선물 상자들과 곳곳에 배치된 포토존은 '구경'을 넘어 '체류'를 유도하며,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꺼내 들게 만든다.

 

로툰다의 아기자기한 동화적 분위기에 익숙해질 때쯤, 매시 30분마다 펼쳐지는 깜짝 연출은 공간에 새로운 리듬을 부여한다. 조형물 속 선물들이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은 "한 번 보고 끝"이 아니라 "다음 시간까지 기다려서 또 보자"는 마음을 품게 만든다. 이 따뜻한 소란을 지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180도 반전된다. 150미터 길이의 거대한 LED 스크린이 천장을 가득 채우며, 마치 실내에 밤하늘이 열린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황금빛 궤적을 그리며 썰매를 끄는 산타와 거대한 기차의 등장은 압도적인 스케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추위나 날씨 걱정 없이 완벽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 '실내 크리스마스 마을'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다.

 


인스파이어의 겨울 전략은 단순히 화려한 볼거리에서 그치지 않는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호두까기 인형들이 리조트 내부를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산타와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와 캐럴 미니 콘서트가 이어지며 방문객들의 시간을 빈틈없이 채운다. "아이 손 잡고 동선 따라 움직이다 보니 하루가 금방 간다"는 현장의 반응은 이 전략이 정확히 통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트리 모양의 시그니처 케이크와 레스토랑의 연말 한정 디너 코스 같은 상품들은 관람객을 자연스럽게 구매자로 전환시킨다. 시선을 붙들고(로툰다), 분위기를 압도하고(오로라), 시간을 채우고(이벤트), 최종적으로 지갑을 열게(상품) 하는 치밀한 설계가 돋보인다.

 

사실 이 모든 화려함 뒤에는 절박한 현실이 숨어있다. 작년 10월 개장 후 1년간 15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적자를 기록한 인스파이어에게 이번 겨울 시즌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에 가깝다. 초기 투자비를 회수하고 꾸준한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만 한다. 계절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쌓아 방문을 유도하고,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축제로 반복 방문을 위한 가장 안전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과연 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의 마법이 시즌이 끝난 뒤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을 다시 불러 모으는 '습관'으로 남을 수 있을지, 인스파이어의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선착순 놓치면 1년 후회…'떡국' 먹으며 해돋이 볼 수 있는 단 하나의 장소

전경을 발아래에 두고 새해 첫 일출을 감상하는 이 행사는 단순히 해를 보는 것을 넘어,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소원을 빌기 위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이곳은 현대적인 관점의 '소원 명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사실 롯데월드타워와 서울스카이가 신년 명소로 각광받는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하늘을 향해 뻗은 타워의 외관은 마치 붓 끝을 닮았는데, 풍수학적으로 이런 모양의 산봉우리는 '문필봉'이라 불리며 예로부터 학업운과 같은 좋은 기운이 깃든 장소로 여겨졌다. 또한, 건물의 형태는 끝없는 생명을 뜻하는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건물을 가장 튼튼하게 지탱하기 위해 허리 부분을 볼록하게 만든 배흘림기둥처럼, 한 해를 굳건하게 시작하고 싶은 이들의 마음에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러한 상징성 덕분에 서울스카이는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새해의 복을 기원하는 하나의 상징적인 공간이 되었다.서울스카이가 준비한 2026년 해돋이 행사는 방문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두 가지 패키지로 구성된다. 기본 패키지인 '일출 패키지'는 서울스카이 입장권과 함께 고급 떡과 음료, 그리고 새해 소원을 직접 적어 걸어둘 수 있는 '소원패'와 기념품을 제공한다. 한 해의 다짐을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프라이빗 일출 패키지'는 '일출 패키지'의 모든 구성을 포함함은 물론, 123층에 위치한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정갈한 떡국 반상을 즐기며 보다 여유롭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특권을 제공한다.이 특별한 경험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서울스카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한 사람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며, 모든 예약은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가득한 공간에서 새해를 시작하고 싶다면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고요한 하늘 위에서 떠오르는 첫 태양을 바라보며 떡국 한 그릇과 함께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 2026년을 그 누구보다 의미 있게 시작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