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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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황금 말이 날아오를 듯…천마총의 압도적 비주얼

 천 년의 고도(古都) 경주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노천 박물관이다. 그중에서도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대릉원은 신라의 숨결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사계절 내내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화려함 대신 고즈넉한 정취가 내려앉은 겨울의 대릉원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여름내 무성했던 잔디가 낮게 가라앉으며 23기에 달하는 거대한 고분들의 유려한 능선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 속,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솟아오른 고분들의 기하학적인 곡선은 마치 대지 위에 그려진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다가온다.

 

대릉원 정문을 지나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소나무 군락이 1500년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초록빛 관문처럼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숲길을 지나면 단정한 담장 너머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미추왕릉이 모습을 드러낸다. 미추왕릉은 다른 고분들과 달리 푸른 대나무 숲이 능을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데, 이는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대나무 잎을 귀에 꽂은 병사들이 나타나 적을 물리쳤다는 ‘죽엽군(竹葉軍)’의 전설과 맞닿아 있다. 겨울바람에 서걱이는 댓잎 소리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왕의 굳은 의지가 담긴 외침처럼 들려와 발걸음을 숙연하게 만든다.

 


대릉원에서 유일하게 그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천마총은 신라 문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핵심 공간이다. 어두운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1500년 전 유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화려한 황금 유물들이 압도적인 빛을 발산한다. 그중에서도 발견된 신라 금관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 천마총 금관은 완벽한 균형미와 섬세한 세공 기술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또한, 자작나무 껍질 위에 그려진 천마도(天馬圖)는 금방이라도 무덤 밖으로 비상할 듯 역동적인 기운을 뿜어낸다. 힘차게 하늘로 솟구치는 천마의 모습은 새해의 도약을 꿈꿨던 신라인의 염원이 담긴 듯, 시대를 넘어 강렬한 생명력을 전한다.

 

천마총을 나와 다시 밖으로 나서면 남과 북, 두 개의 봉분이 이어진 거대한 황남대총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마치 두 개의 산봉우리가 이어진 듯한 압도적인 규모와 대지의 품처럼 너르고 유려한 곡선은 죽음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포근함과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이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 위해 동원되었을 이름 모를 민초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1500년의 세월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온다. 주인공이 밝혀진 미추왕릉을 제외한 대부분의 무덤들은 이름을 지우는 대신, 그 자체로 신라라는 시대의 거대한 실루엣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고요한 위로와 영감을 건네고 있다.

 

오크밸리 야간 레이스, 1000명이 몰린 비결은

가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달리기를 넘어 자연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주목받았다.낮 동안 골퍼들의 무대였던 오크힐스CC 필드가 해가 지자 화려한 조명으로 물든 10km의 이색 트랙으로 탈바꿈했다. 참가자들은 카트 도로를 따라 조성된 코스를 달리며, 오르막과 곡선 구간이 주는 도전적인 재미와 함께 빛의 연출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는 기록 경쟁을 위한 레이스가 아닌, 달리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몰입형 콘텐츠로 완성됐다.현장의 열기는 특별 게스트로 참여한 가수 션의 등장으로 한층 뜨거워졌다. 그는 무대 공연뿐만 아니라 참가자들과 함께 코스를 달리며 소통했고, 이는 행사를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모두가 함께 호흡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그의 참여는 참가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기폭제가 되었다.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약 1000명의 참가자들은 경쟁보다 경험에 집중하는 러닝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했다. 행사 종료 후 "기대 이상의 경험이었다", "다음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는 긍정적인 후기가 쏟아지며, 이번 레이스가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음을 증명했다.오크밸리 리조트는 이번 행사를 통해 숙박 중심의 공간을 넘어, 고객의 경험을 설계하는 '체험형 복합 리조트'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참가자들에게 객실 할인, 식음 혜택 등을 제공하며 행사를 리조트 전체를 즐기는 체류형 콘텐츠로 확장시켰다. 이는 오크밸리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오크밸리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리조트가 가진 공간과 자연의 특성을 활용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적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