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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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10만 그루 깔고 마산만 가을 무드 ON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의 끝, 창원 마산 앞바다가 국화 향기로 물든다. 전국 최대 규모 가을꽃 축제로 꼽히는 제26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8일까지 마산합포구 해안과 원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의 슬로건은 ‘국화, 가을바다를 품다’다. 이름처럼 축제장은 바다와 꽃, 도심 산책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관람객들은 마산만을 곁에 두고 형형색색 국화 작품을 감상하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올해 행사는 크게 세 구역에서 진행된다. 3·15 해양누리공원이 제1축제장, 합포수변공원이 제2축제장, 마산해양신도시가 제3축제장이다. 세 축제장은 걸어서 오갈 수 있도록 연결돼 있어, 바닷가 산책을 하듯 축제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한곳에 머무는 전시형 축제를 넘어, 마산의 해안 풍경과 원도심 분위기를 함께 즐기는 동선이 마련된 셈이다.

 

축제의 중심 무대는 제1축제장인 3·15 해양누리공원이다. 이곳에서는 개막식을 비롯해 국화 10만 그루로 조성한 8개 테마 전시가 펼쳐진다. 대형 조형물과 다채로운 색감의 국화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고, 밤에는 멀티미디어 불꽃쇼가 가을 바다 위를 화려하게 밝힌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창원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국중박 분장놀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국화 분장대회를 처음 개최한다. 참가자들은 국화와 창원시 상징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무대에 오른다. 온라인 예선을 거쳐 선발된 10개 팀이 제1축제장에서 개성 있는 분장과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꽃 축제에 놀이와 참여 요소를 더해 관람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 불꽃의 멋을 살린 낙화놀이도 올해 처음 축제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이른바 ‘K-불꽃쇼’로 불리는 낙화놀이는 불꽃이 흩날리듯 떨어지는 장면이 특징이다. 화려한 현대식 불꽃쇼와는 또 다른 차분하고 장엄한 분위기로, 가을밤 축제의 인상을 깊게 남길 전망이다.

 

제2축제장인 합포수변공원은 지역 상권과 가까운 장점을 살려 공연 중심 공간으로 운영된다. 인근 마산어시장과도 가까워 축제를 즐긴 뒤 지역 먹거리와 상권을 함께 둘러보기 좋다. 제3축제장인 마산해양신도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포장마차 감성의 푸드플레이스, 인공지능 체험 부스, 웨딩 포토존 등이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MZ세대 방문객의 발길도 끌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와의 연계도 강화된다. 창원시는 축제 기간 ‘국화패스’를 운영한다. 창원시 홈페이지에서 1만2900원에 모바일 패스를 구입하면 24시간 동안 축제장 내 부스와 주변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음식점과 카페, 체험 부스 등을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관광객에게는 실속 있는 선택지가 되고, 지역 상권에는 소비 유입 효과가 기대된다. 

 

방문객 편의를 위한 준비도 확대됐다. 시는 지난해 4500면이던 주차 공간을 올해 5500면으로 늘린다. 임시 화장실도 기존 5곳에서 9곳으로 확대해 혼잡을 줄일 계획이다. 특히 축제장 내 판매 부스에는 바가지요금이 한 번만 적발돼도 퇴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형 축제인 만큼, 가격 질서와 관람객 만족도를 함께 잡겠다는 방침이다.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지역의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옛 마산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화를 상업 재배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재배 기술과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지금도 전국 최대 규모의 국화 생산지로 꼽힌다. ‘국화의 고장’이라는 이름이 단순한 수식어가 아닌 이유다.

 

창원시는 지난해 86만 명이 축제를 찾은 데 이어, 올해는 국내외 관광객 9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다를 따라 걷고, 국화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밤에는 불꽃과 낙화놀이를 감상하는 일정. 올가을 마산은 꽃구경을 넘어 하루짜리 여행지로 관람객을 불러 모을 준비를 마쳤다.

 

치킨 좋아한다면 올가을 수원 가볼까

까지 이어지는 미식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 K-치킨벨트’ 사업에 수원이 포함되면서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치킨과 함께하는 수원 K-헤리티지 미식여행’을 선보였다. 치킨을 먹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음식에 얽힌 역사와 수원의 문화까지 경험하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다.수원 통닭거리의 역사는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매향통닭을 시작으로 통닭집들이 하나둘 들어섰고, 1980~1990년대에는 진미통닭과 용성통닭, 장안통닭 등이 문을 열었다. 닭을 통째로 튀겨 팔던 옛 조리 방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통닭거리’라는 이름도 자리 잡았다.현재 이곳에는 약 15곳의 통닭집이 영업하고 있다. 프라이드와 양념, 간장 통닭 등 가게마다 반죽과 양념,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커다란 가마솥에서 닭을 튀기는 모습은 수원 통닭거리의 대표적인 풍경이다.수원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음식인 갈비와 통닭을 결합한 왕갈비통닭도 이곳의 명물이다. 남문통닭 김경재 대표가 개발한 레시피로 알려져 있으며, 수원 갈비와 통닭이라는 지역 음식의 특징을 하나로 묶었다.김 대표는 왕갈비통닭을 특정 가게만의 음식이라기보다 수원의 음식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한다. 관련 특허와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통닭집에도 조리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왕갈비통닭이 수원을 알리는 음식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국립농업박물관이다. 농업과 축산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교육 공간에서 직접 치킨을 만들어본다. 남문통닭 매니저가 매장에서 사용하는 큰 뼈닭을 가져와 손질과 튀김 과정을 보여준다.닭다리에 칼집을 내 속까지 익도록 한 뒤 치킨 파우더와 물을 섞은 반죽을 입혀 튀긴다. 남문통닭에서는 12호 이상의 큰 닭을 사용하는데, 여러 사람이 한 마리를 함께 나눠 먹던 옛 통닭 문화가 조리 방식에도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커다란 무쇠 가마솥을 사용하는 것도 수원 통닭거리의 특징이다. 차가운 닭을 여러 마리 넣어도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빠르게 회복돼 바삭하게 튀기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왕갈비통닭의 마지막 과정은 소스를 입힌 치킨을 다시 굽는 것이다. 양념을 버무린 치킨을 철판에 펼쳐 오븐에 넣으면 달고 짭조름한 소스에 구운 향이 더해진다. 갈비를 구워 먹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조리법이다.직접 만든 치킨을 맛본 뒤에는 통닭거리로 이동한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10개 점포의 치킨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샘플러가 준비됐다.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서 각 점포의 치킨을 차례로 비교할 수 있다.프라이드와 양념, 간장부터 왕갈비통닭까지 같은 골목에서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맛은 제각각이다. 진미통닭은 오뚜기와 협업해 선보인 ‘진짬뽕 통닭’도 내놓았다. 향후에는 가이드와 함께 골목을 걸으며 각 점포의 치킨을 하나씩 맛보는 거리 투어도 추진될 예정이다.치킨을 맛본 뒤에는 화성행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통닭거리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이곳에서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1795년 마련한 회갑연을 중심으로 조선 왕실의 음식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화성행궁에는 당시 잔치에 사용된 음식과 상차림이 재현돼 있다. 음식이 높게 쌓인 잔칫상과 종이꽃 장식 등을 통해 당시 왕실의 연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치킨으로 시작한 여행이 조선 왕실의 밥상 이야기로 이어지는 셈이다.밤에는 화성행궁의 야간개장도 즐길 수 있다. 오는 11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야간개장이 진행된다.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는 10월 6일까지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도 열린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성곽과 공원이 빛으로 물든다.치킨 한 마리를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통닭거리의 여러 맛을 비교한 뒤 수원의 역사와 야경까지 즐기는 여행이다. 익숙한 치킨을 출발점으로 수원의 음식과 문화, 관광지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을 여행 코스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