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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 따라 지방으로…외국인 발길 이어져


한국 드라마 속 장면을 따라가며 국내 지방 여행지를 발견하는 체험형 전시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드라마를 단순히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좋아하는 장면과 음악, 소품 등을 선택하면 실제 촬영지와 주변 관광지를 추천받는 방식이다.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국내 지방 여행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한국관광공사는 서울 중구 하이커그라운드에서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K-드라마 체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이달 18일부터 11월 19일까지 이어지며, 28일까지 11일 동안 모두 8037명이 방문했다.

 

전시장에서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장면과 충남 부여군 가림성의 풍경을 붉은 실로 연결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호텔 델루나에서 인연과 운명을 상징하는 소재로 등장한 붉은 실을 따라가면 드라마 속 장면과 촬영지, 해당 지역의 이름을 차례로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관람객들은 익숙한 드라마를 출발점으로 한국의 새로운 지역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시를 즐긴다. 국내 지리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알고 있는 작품과 선호하는 장면을 통해 여행지를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가 마련된 배경에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관광객의 지역 분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다.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행하는 경우가 많아 K드라마라는 익숙한 콘텐츠를 활용해 지방 관광으로 관심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5 외래관광객조사’에 따르면 외래객의 40.1%가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 한류 콘텐츠를 꼽았다. 이는 2023년보다 8.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한류가 한국 여행의 관심을 끌어내는 주요 계기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전시에는 ‘호텔 델루나’를 비롯해 ‘도깨비’, ‘갯마을 차차차’ 등 40여 편의 드라마 지식재산권(IP)이 활용됐다. 관람객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사와 장면, 음악, 소품 등을 선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촬영지와 주변 여행지를 추천받을 수 있다.

 

관람객이 자신의 취향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호텔 델루나’ 속 호텔 프런트를 본뜬 안내 데스크에서는 좋아하는 대사와 장면, 음악, 소품 등을 적을 수 있는 ‘기억 수첩’을 제공한다. 드라마를 통해 자신이 어떤 여행과 경험에 관심이 있는지도 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도깨비’에 등장한 빨간 문도 전시장에 재현됐다. 관람객은 빨간 문을 통과해 여러 드라마의 장면과 전국 촬영지를 살펴볼 수 있다. 각 안내판에 있는 QR코드를 활용하면 해당 지역의 여행 코스와 주변 관광 정보도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모든 관람객에게 ‘작은 여행 티켓’을 제공한다. 관람 과정에서 확인한 취향을 바탕으로 실제 여행지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추천에 그치지 않고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글로벌 온라인여행사 KKday와 연계한 기획전도 마련했다.

 


기획전에서는 강릉과 포항, 안동, 철원, 수원 등 K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보는 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여행객에게는 최대 15달러 할인 쿠폰 등 혜택도 제공한다.

 

한국관광공사는 드라마 촬영지가 단순히 사진을 찍고 돌아가는 장소에 머무르지 않도록 제작 단계부터 지역 관광과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협업해 촬영 전부터 지역 관광자원과 접근성, 주변 콘텐츠 등을 살펴보고 드라마와 관광을 연결할 수 있는 요소를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촬영지와 주변 관광지를 하나의 코스로 연결하는 ‘한류 올레길’도 추진한다. 개별 촬영지만 방문하고 이동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변 관광지와 체험 콘텐츠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관광 동선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촬영지를 찾은 관광객을 지역 관광으로 연결하려면 방문객을 수용할 시설과 주변 관광 콘텐츠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며 촬영지를 정하는 단계부터 지역 관광자원과 접근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 플랫폼들도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인바운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상품에서 벗어나 K팝 댄스와 메이크업, 한식 요리 등 직접 배우고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상품을 선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크리에이트립이 올해 2월 외국인 이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9%가 1년 안에 한국을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3년간 세 차례 이상 한국을 찾은 응답자도 45%에 달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에서도 올해 1월부터 3월 18일까지 아이돌 메이크업·헤어 체험 상품의 접속량이 전년 동기보다 148% 증가했다.

 


방한 관광객의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225만 명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지방 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도 283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2% 증가했다.

 

K드라마를 보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만 머무르지 않고 드라마 속 풍경을 따라 전국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커질 경우 지역 관광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콘텐츠를 보는 경험을 실제 여행으로 연결하고, 촬영지 주변의 관광과 체험까지 함께 묶는 방식이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방문을 확대하는 새로운 관광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대신 한국 찾는 중국인, 예약 급증

지 순위에서 사라진 반면 한국은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가 잇따라 상위권에 올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아시아 여행업계 전문지 트래블위클리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대형 여행사 투니우가 집계한 올해 국경절 연휴 인기 해외여행지 10곳에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 일본은 지난해 같은 기간 투니우 기준 인기 여행지 1위였지만 올해 순위에서는 이름을 찾기 어려웠다. 다른 여행 플랫폼 퉁청의 상위 10곳에도 일본 도시는 포함되지 않았다.한국은 여러 여행 플랫폼에서 강세를 보였다. 트립닷컴그룹은 서울을 올해 국경절 연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선정했다. 서울행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서울뿐 아니라 부산과 청주, 대구로 향하는 항공권 예약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제주 역시 인기 여행지 상위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인디펜던트는 한국을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과 함께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높아진 여행지로 소개했다.올해 중국의 국경절 연휴는 중추절과 이어지면서 장기간 휴가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중추절 연휴가 이어지고 10월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가 시작되는데, 두 연휴 사이 근무일은 사흘에 불과하다. 휴가를 추가로 사용하면 최장 13일을 연속으로 쉴 수 있다.이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도 크게 늘었다. 중국 민용항공국에 따르면 9월 24일 기준 국제선 항공권 예약은 지난해보다 22.5% 증가했다. 중국 당국은 국경절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약 21억3000만명의 이동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가까운 동남아시아 여행지도 인기를 끌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약 20% 증가했다. 태국관광청은 국경절 연휴 기간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약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장거리 여행 수요도 증가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에서는 유럽과 남미, 호주·뉴질랜드를 찾는 여행상품 예약이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일본 여행 수요 감소에는 중일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당분간 일본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줄었다.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8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41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01만8747명보다 약 59%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을 찾은 중국인도 290만4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7% 줄었다.다만 한국 관광업계에서는 일본 여행객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을 아직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국경절 기간에는 예년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몰려 호텔 예약이 만실에 가까운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일본 수요 감소가 추가적인 특수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업계에서는 다만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화권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장기 연휴와 해외여행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한국이 주요 단거리 여행지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