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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할증료 또 ‘이륙’…3개월 연속 상승

 국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대한항공의 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이달보다 약 13% 오른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인상 흐름이 3개월째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항공권 비용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 동부 노선의 경우 편도 유류할증료가 4만원 이상 인상돼 11월에 뉴욕 왕복 항공권을 발권하면 이달보다 약 9만1000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적용하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6일 공지했다.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는 노선에 따라 최저 5만5600원에서 최고 40만81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이달 적용된 4만9000원~36만2600원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오른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선 항공권 가격을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로, 항공권을 발권할 때 운임과 공항 이용료 등에 더해 부과된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후쿠오카와 칭다오 등 동북아 최단 거리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는 5만5600원이다. 도쿄와 베이징 등 동북아 주요 노선은 7만6000원으로 정해졌다. 방콕과 싱가포르, 호찌민 등 동남아 주요 노선은 18만5800원이다. 런던과 파리, 로스앤젤레스(LA) 등 서유럽 및 미국 서부 노선에는 37만100원이 적용된다. 뉴욕과 워싱턴 등 미국 동부 노선은 가장 높은 40만8100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인상으로 노선별 편도 부담액도 늘어난다. 동북아 최단 노선은 이달보다 6600원, 동북아 주요 노선은 1만200원 오른다. 동남아 주요 노선은 2만3400원 인상되며, 서유럽과 미국 서부 노선은 4만8100원 증가한다. 미국 동부 노선의 편도 유류할증료 인상액은 4만5500원이다. 왕복 항공권을 기준으로 하면 미국 동부 노선의 추가 부담액은 약 9만1000원에 달한다. 장거리 노선을 이용하는 여행객일수록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를 크게 체감할 수 있는 셈이다.

 

유류할증료가 오른 주요 원인은 항공유 가격 상승이다. 11월 유류할증료 산정에 활용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은 지난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배럴당 평균 173.89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한 달 동안의 평균 가격인 158.57달러와 비교하면 배럴당 15.32달러 상승한 것이다.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국제선 유류할증료 적용 단계도 함께 높아졌다.

 

 

 

국토교통부의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은 1단계부터 33단계까지 구성돼 있다. 11월 적용 단계는 27단계로, 이달의 23단계보다 4단계 상승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유 가격 변동을 항공권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인 만큼 기준이 되는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적용 단계와 부과 금액도 높아질 수 있다. 이번 인상 역시 국제선 항공유 가격 상승이 유류할증료에 반영된 결과다.

 

올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거친 뒤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3월 적용 단계는 6단계에서 4월 18단계로 급등했다. 이어 5월에는 33단계에 도달해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를 기록했다. 이후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류할증료 적용 단계도 내려갔다. 6월에는 27단계, 7월에는 19단계, 8월에는 14단계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하락세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9월 적용 단계가 21단계로 반등한 뒤 10월에는 23단계, 11월에는 27단계로 높아졌다. 3개월 연속 인상이 이어지면서 항공권을 구매하는 시점에 따라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에도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같은 노선을 이용하더라도 발권 시점에 적용되는 유류할증료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은 항공권 가격뿐 아니라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현재 유류할증료 수준은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 전쟁 이전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 지난 3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1만3500원에서 9만9000원 수준이었다. 당시 적용 단계는 6단계였다. 반면 11월에는 27단계가 적용되면서 유류할증료가 최저 5만5600원에서 최고 40만8100원으로 올라 전쟁 이전과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항공권 운임 외에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유류할증료는 항공권을 발권할 때 적용되므로 실제 탑승일과 발권일을 구분해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11월에 출발하는 항공편이라도 10월 중 발권하면 10월 기준 유류할증료가 적용될 수 있다. 반대로 11월에 발권하면 11월 기준 금액이 반영된다. 따라서 연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항공편을 아직 예약하지 않은 소비자라면 여행 일정과 항공권 가격을 비교한 뒤 발권 시점에 따른 차이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다만 항공권의 최종 가격은 유류할증료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 운임과 좌석 상황, 예약 조건 등 여러 요소가 함께 반영되므로 발권 시점을 정하기 전 전체 결제 금액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류할증료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 항공유 가격의 변동성이 향후 항공권 구매 비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굿즈 사러 해외로”…내년 여행 키워드 7가지

역을 방문하거나 유리한 환율에 맞춰 여행지를 바꾸고,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휴식에 집중하는 등 여행의 목적도 한층 다양해지는 모습이다.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코튼클럽 사운즈한남에서 ‘트래블 트렌드 2027’ 미디어 데이를 열고 내년 여행 시장을 이끌 7대 트렌드와 인기·가성비 여행지를 발표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제시한 핵심 주제는 ‘더 제대로 쓰는 여행(Travel, Better Spent)’이다. 비용 자체를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에 자원을 배분하는 소비 방식이 여행에서도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스카이스캐너가 설문조사 기관 원폴(OnePoll)을 통해 지난 6월 1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는 내년 해외여행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이 떠날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여행 횟수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29%,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51%였다. 항공권에 올해와 같거나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겠다는 응답은 73%였으며, 숙박비의 경우 68%로 집계됐다. 스카이스캐너는 내년 여행 트렌드로 ‘굿즈 순례’, ‘짐-케이션’, ‘환테크 여행’, ‘로그아웃 트립’, ‘로컬 사운드 헌터’, ‘N차 신혼여행’, ‘문명 로드트립’ 등 7가지를 선정했다. 여행을 단순한 휴가나 관광으로 한정하지 않고 쇼핑, 건강관리, 디지털 휴식, 음악과 역사 체험 등 개인의 관심사와 연결하는 흐름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굿즈 순례’는 특정 지역이나 매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한정판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방식이다. 지역 한정 굿즈는 물론 현지 마트에서 판매하는 장바구니처럼 일상적인 물건도 여행의 목적이 될 수 있다. 한국인 응답자의 61%는 최근 12개월 동안 한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특정 여행지나 매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행지에서만 얻을 수 있는 물건을 찾아다니는 활동이 여행의 새로운 동기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여행 중에도 평소의 운동과 건강관리 습관을 유지하는 ‘짐-케이션’ 역시 주요 트렌드로 꼽혔다. 휴식과 관광에만 집중하기보다 운동 등 일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동을 여행 일정에 포함하는 것이다. 여행이 평소 생활과 단절된 시간이 아니라 개인의 생활 방식과 취향을 이어가는 기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환율을 고려해 여행지를 선택하는 ‘환테크 여행’도 눈길을 끈다. 환율 관련 질문에 답한 응답자 945명 가운데 54%는 유리한 환율 때문에 여행 목적지를 변경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세대별로는 Z세대가 65%, 밀레니얼 세대가 60%로 나타났다. 여행지의 매력뿐 아니라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비용과 환전 여건까지 고려해 목적지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디지털 기기와 거리를 두고 여행 자체에 집중하는 ‘로그아웃 트립’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응답자의 35%는 휴대전화 없이 외부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면 여행의 현재 순간에 더 몰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세계에서 벌어지는 소식이나 주변 상황을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디지털 연결을 끊기 어렵다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정보 확인과 소통이 일상화된 가운데, 여행 중만큼은 연결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욕구와 실제로 연결을 끊기 어려운 현실이 함께 나타난 것이다. 현지 음악과 공연 문화를 경험하는 ‘로컬 사운드 헌터’와 여러 차례의 여행을 통해 신혼의 추억을 이어가는 ‘N차 신혼여행’도 트렌드 목록에 포함됐다. 응답자의 31%는 여러 번에 걸쳐 짧은 신혼여행을 떠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 번의 긴 여행으로 모든 경험을 마무리하기보다 다양한 시기에 각기 다른 장소를 방문하며 추억을 쌓는 방식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고대 문명과 역사적 장소를 찾아가는 ‘문명 로드트립’ 역시 주목받았다. 여행의 영감을 얻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는 폼페이와 파르테논 신전, 콜로세움 등 역사적 건축물이 4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와 문화가 담긴 장소를 직접 찾아 그 의미를 경험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여행지 검색 데이터에서는 일본 지방도시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검색량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일본 하코다테로, 증가율은 443%에 달했다. 룩셈부르크가 312%로 뒤를 이었고, 베트남 퀴논은 274%, 중국 옌타이는 246%, 일본 오미타마는 199% 증가했다. 일본 고마츠도 검색량이 104% 늘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검색량 증가 상위권에 일본 도시 세 곳이 포함되면서 지방도시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었다.항공권 가격 하락률을 기준으로 선정한 가성비 여행지에서는 일본 미야자키가 34% 하락해 1위를 차지했다. 독일 함부르크는 29%, 호주 퍼스와 캐나다 밴쿠버는 각각 22%, 태국 치앙마이는 20% 하락했다. 일본 오비히로와 스웨덴 스톡홀름, 필리핀 세부는 각각 18% 낮아졌으며 중국 선양과 오스트리아 빈은 각각 16% 하락했다.스카이스캐너는 일본 지방도시의 검색량이 늘어난 배경으로 신규 항공 노선 확대와 엔저 현상, 여유로운 소도시에 대한 관심 등을 꼽았다. 하코다테와 오미타마 등은 자연과 지역 문화를 경험하려는 여행 수요와 맞물려 주목받는 여행지로 소개됐다. 대도시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의 분위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을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인공지능(AI)의 활용도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인 여행객의 61%는 AI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거나 예약하는 데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발표한 ‘트래블 트렌드 2026’ 조사에서 같은 응답 비율이 48%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3%포인트 상승했다.내년 여행 계획에서 AI를 활용하고 싶은 분야로는 항공권과 숙박시설의 가격 및 옵션 비교가 34%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여행 일정 수립이 32%로 뒤를 이었고, 현지 액티비티 검색·예약은 31%였다. 여행지 아이디어 탐색과 여행지 검색은 각각 23%, 22%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이 AI를 통해 여행 아이디어를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예약과 비용 비교 등 구체적인 계획 과정에도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스카이스캐너는 2025년 여행 트렌드에서 집단적인 경험 공유를, 2026년에는 개인의 취향과 자기 발견을 강조한 데 이어 2027년에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배분하는 가치 중심 소비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의 기준이 단순한 가격이나 방문 장소의 수에서 개인에게 얼마나 특별하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는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제시카 민 스카이스캐너 여행 전문가는 “단순히 저렴한 것보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려는 한국인의 여행 소비 경향은 스카이스캐너의 데이터에서도 잘 드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하코다테처럼 신규 노선 확대와 엔저 현상, 여유로운 소도시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일본 여행지가 있는가 하면, 문명 로드트립이나 로그아웃 트립처럼 자신만의 뚜렷한 목적을 갖고 떠나는 장거리·이색 여행지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내년 여행 시장에서는 비용을 얼마나 아끼느냐뿐 아니라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지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될 전망이다. 한정판 상품을 찾아 떠나거나 현지 문화를 깊이 경험하고, 때로는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온전히 휴식하는 등 여행의 방식은 더욱 세분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경험 중심의 여행이 새로운 소비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