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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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여성이 더 위험하다... 전문의들이 경고하는 '마른 몸매의 덫'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를 통해 체중과 자살 위험 간의 놀라운 상관관계가 밝혀졌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과학교실 이승환 교수 연구팀이 400만 명 이상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른 체형이 오히려 자살 위험을 높인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4,045,081명의 데이터를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저체중(18.5kg/m² 미만), 정상(18.5~23kg/m²), 과체중(23~25kg/m²), 비만1(25~30kg/m²), 비만2(30kg/m² 초과) 등 다섯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을 진행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저체중 집단의 자살 위험이 정상 체중 집단보다 1.44배나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체중이 증가할수록 오히려 자살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이다. 과체중 집단은 정상 체중 대비 0.79배, 비만1 집단은 0.76배, 비만2 집단은 0.71배로 자살 위험이 점차 낮아졌다.

 


저체중 집단의 특성을 살펴보면, 여성의 비율이 66.74%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비흡연자(70.38%)와 비음주자(56.88%)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만성 신장 질환 등 각종 질병의 유병률도 다른 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의 생물학적 메커니즘으로 '렙틴'이라는 호르몬의 역할을 지목했다.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은 식욕과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데, 비만한 사람들의 경우 렙틴에 대한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뇌의 보상 처리 경로가 변경된다. 이로 인해 역설적으로 충동성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환 교수는 "저체중과 자살 위험의 연관성에는 신체 이미지에 대한 왜곡된 인식, 사회적 피해의식, 섭식장애, 수면 문제 등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 결과는 자살 예방을 위한 공중 보건 정책 수립에 있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국제 학술지 'BMC 정신의학'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체중과 정신건강의 관계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 결과를 제시하며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직도 못 봤다고? 청계천 인생샷 명소, 딱 한 달 더 열린다

서울관광재단은 당초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이번 전시를 내년 1월 11일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관람객들의 발길과 온라인상에서의 뜨거운 입소문이 만들어낸 이례적인 연장 결정으로, 아직 청계천의 디지털 바다를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반가운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청계 소울 오션'은 차가운 도심의 겨울밤, 청계천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으로 탈바꿈시킨 대형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다. 청계광장에서부터 광교 구간에 이르는 청계천의 벽면과 바닥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영혼의 바다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영상이 몽환적인 사운드와 함께 펼쳐진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청계천의 물길 위로 거대한 고래가 유영하고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가 춤을 추는 초현실적인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마치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단순한 빛의 향연을 넘어, 팍팍한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위로와 감동을 주는 디지털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이번 전시의 성공은 도심 야간 관광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그동안 야간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 도심에 '청계 소울 오션'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과, SNS에 공유하고 싶은 환상적인 비주얼 덕분에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는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객,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인증샷 명소'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서울관광재단은 이러한 높은 인기를 고려해 더 많은 사람들이 연말연시의 특별한 추억을 청계천에서 만들 수 있도록 연장을 최종 결정했다.이로써 '청계 소울 오션'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지나 새해가 시작되는 1월 초까지 서울의 밤을 밝히게 되었다. 아직 영혼의 바다를 만나지 못했다면, 혹은 그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서 펼쳐지는 따뜻하고 신비로운 빛의 파도를 마주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것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푸른빛의 마법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약 3주가량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