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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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아이 성장 막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

 성장기 아이들이 설탕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혈중 성장 호르몬 농도가 일시적으로 급격히 감소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단 음식을 즐겨 먹는 아이들의 최종 키가 예상보다 최대 6.4cm까지 작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만 매체 ET투데이에 따르면, 소아내분비과 전문의 왕루팅은 "비만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뿐 아니라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경고했다. 특히 "설탕 과다 섭취는 성장 호르몬을 억제하고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술지 '신경내분비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인체가 설탕을 섭취한 후 약 23시간 동안 혈중 성장 호르몬 농도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왕루팅은 실험을 통해 "아이에게 체중 kg당 1.75g의 포도당을 경구 복용하게 한 후 혈액을 검사했을 때, 당분 섭취 후 23시간 안에 성장호르몬 농도가 급격히 떨어져 거의 감지할 수 없을 정도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더 충격적인 것은 독일에서 제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197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당화혈색소(HbA1c)가 높은 그룹의 최종 성인 신장은 예측된 최종 신장보다 평균 약 3cm, 최대 6.4cm까지 작았다. 이는 고당분 식단이 어린이의 정상적인 성장 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다.

 

왕루팅은 "단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인슐린 농도가 조기에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IGF-1)의 생체 이용률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춘기 진행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성조숙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도한 인슐린과 성장 호르몬은 천적"이라고 강조하며 "인슐린이 너무 많이 증가하면 성장 호르몬이 억제될 뿐만 아니라 성장판의 조기 폐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상적인 성장 속도는 4세 이상의 어린이가 연간 평균 46cm, 사춘기 이후에는 연간 814cm까지다. 왕루팅은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거나 신장 백분위 수가 3% 미만이면 내분비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이키한의원 잠실점 이승용 원장도 최근 칼럼을 통해 소아 비만과 성조숙증 증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IGF-1의 분비가 늘어나면 사춘기 진행을 촉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사춘기가 조기에 시작되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게 되고 결국 최종 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탄산음료나 인스턴트 식품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가 균형 있게 포함된 식단을 유지할 것을 권장한다. 또한 스마트폰과 TV 시청 시간을 하루 2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매일 1시간 이상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장호르몬은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분비되므로, 이 시간에 깊은 숙면을 취하는 것이 키 성장과 사춘기 조절에 필수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승용 원장은 "비만과 성조숙증은 단순한 성장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최종 키와 평생 건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부모들이 아이의 생활 습관을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달도 붉고 불도 붉다… 3일 밤, 한반도는 '레드 축제'

'달집태우기' 불꽃이 타오르기 때문이다.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정월대보름에는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일명 '블러드문(Blood Moon)' 현상이 일어난다. 날씨만 허락한다면 우리나라 전역에서 육안으로 관측할 수 있다.우주쇼는 퇴근길 무렵부터 시작된다. 3일 오후 6시 49분 48초, 달의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식을 시작으로 오후 8시 4분부터는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이 진행된다. 절정은 오후 8시 33분 42초다. 이때 달은 검게 사라지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하며 굴절된 붉은 태양 빛을 받아 핏빛처럼 붉게 빛난다. 이 신비로운 붉은 달은 밤 9시 3분 24초까지 약 1시간 동안 동쪽 하늘(고도 약 24도)을 장식할 예정이다.하늘에서 붉은 달이 떠오르는 동안, 땅에서는 거대한 달집이 타오른다. 전국 지자체는 대보름을 맞아 다채로운 민속 축제를 준비했다.강원도 삼척에서는 '삼척 정월대보름제'가 열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삼척 기줄다리기'를 중심으로 엑스포광장과 해수욕장 일대에서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가 진행된다. 동해의 검푸른 바다와 붉은 달, 그리고 달집의 불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룰 전망이다.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2026 송도달집축제'가 개최된다. 오후 6시 27분경 초대형 달집에 점화가 시작되며, 바다 위로 떠 오른 붉은 달과 해변의 불꽃이 묘한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도심 속 달맞이 행사도 풍성하다. 서울 양천구 안양천 둔치와 영등포구 일대에서는 쥐불놀이, 떡메치기 등 시민 참여형 축제가 열린다. 대구 금호강 둔치와 춘천 공지천, 전남 신안 지도읍 등에서도 지역 주민들이 모여 풍물놀이와 함께 소원을 비는 행사가 이어진다.관건은 날씨다. 기상청은 3일 저녁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거나 흐릴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구름 사이로 달이 보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천문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면 한국에서 다음 개기월식은 2028년 12월 31일에나 볼 수 있다"며 "스마트폰 야간 모드를 활용하면 삼각대 없이도 붉은 달과 달집이 어우러진 특별한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올해 정월대보름은 하늘의 '블러드문'과 땅의 '달집'이 만나 그 어느 해보다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축제장을 찾아 붉은 달빛 아래서 건강과 풍요를 기원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