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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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씻으면 주방 전체 오염돼..세균 수백 마리 '꿈틀'

 생닭을 단순히 물에 헹구는 행위만으로도 주방 전체에 세균이 퍼질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며, 생활 속 조리 습관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최근 생물 교사이자 과학 실험 유튜버 ‘포켓 생물’은 생닭을 씻은 물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눈에는 보이지 않던 세균들이 실제로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장면을 포착해 충격을 안겼다. 이 영상은 SNS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가정에서의 생닭 손질법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이미 학계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공개된 2022년 연구에 따르면, 생닭을 흐르는 물에 씻을 경우 물방울이 주방 곳곳으로 튀면서 살모넬라와 유사한 세균이 퍼질 수 있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실험 당시 연구진은 생닭을 싱크대에서 물로 씻자, 세균을 포함한 물방울이 최대 60cm 이상 튀었고, 이 물이 닿은 조리도구, 주방 벽, 심지어 사람의 손까지 모두 오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미세한 물방울 안에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균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점은 조리 환경의 위생 관리에 매우 치명적이다.

 

연구진은 실험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조건에서 물방울이 어떻게 튀는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수도꼭지의 높이가 낮을수록 물의 낙차가 작아지며 물방울이 덜 튀었고, 반대로 수도꼭지가 높을 경우 물줄기가 중간에서 끊기며 여러 갈래로 퍼져 세균 확산 범위가 더 넓어졌다. 예를 들어 수도꼭지가 15cm 높이에 위치했을 경우보다 40cm 높이에서 물을 틀었을 때 물의 확산 범위가 훨씬 컸다는 것이다. 또한 닭고기의 표면이 부드럽기 때문에 물줄기가 닿는 순간 움푹 들어가면서 다량의 물방울이 튀는 현상도 관찰됐다. 반면 표면이 단단한 재료일 경우 튀는 범위는 제한적이었다.

 

 

 

물의 세기 역시 중요한 변수였다. 물을 갑자기 강하게 틀었을 경우, 첫 접촉 지점에서 가장 많은 물방울과 세균이 퍼졌으며, 물줄기에 공기가 섞인 ‘에어레이션’ 상태에서는 더욱 광범위하게 세균이 확산됐다. 즉, 강하고 빠른 물줄기가 생닭과 부딪히는 순간이 세균 확산의 핵심 포인트라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전문가들은 생닭 조리 시 다음과 같은 수칙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첫째, 수도꼭지는 가능한 한 낮은 위치에서 물을 틀어야 하며, 물줄기는 약하게, 천천히 트는 것이 좋다. 닭고기 위에 물을 직접 부어 조심스럽게 헹구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둘째, 생닭을 조리한 후에는 싱크대와 그 주변, 조리도구, 손잡이 등 닿은 모든 표면을 뜨거운 비눗물로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특히 도마나 칼 등은 조리된 식재료나 과일, 채소에 절대 재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 생닭을 다룬 손은 최소 20초 이상 비누로 꼼꼼히 씻는 것이 필수다. 손톱 밑, 손등, 손가락 사이 등도 깨끗하게 닦아야만 세균 전파를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통적으로 ‘생닭은 씻지 말 것’을 권고한다. 씻는 행위는 세균을 제거하지 못한 채, 오히려 더 넓게 퍼뜨릴 위험만 높일 뿐이라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생닭을 다룰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씻는 것이 아니라, 내부 온도가 74도 이상이 되도록 완전히 익혀 조리하는 것이다. 충분히 가열된 닭고기는 대부분의 유해 세균을 사멸시킬 수 있어, 불필요한 세척보다 올바른 조리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과학적 분석과 전문가 조언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반복해온 조리 습관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많은 이들의 인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밤에만 들리는 500년 전 궁중 음악의 비밀... 경복궁 야간 관람 개장!

의 고궁을 거닐며 특별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야간 관람 참가자들은 경복궁의 상징인 광화문을 시작으로 궁궐 곳곳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웅장한 흥례문을 지나 조선의 정치 중심지였던 근정전, 왕의 집무실이었던 사정전, 그리고 아름다운 연못 위에 지어진 경회루까지 봄밤의 고요함 속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왕비의 생활 공간이었던 교태전과 그 뒤편에 조성된 아미산 권역도 개방되어, 평소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왕실의 사적인 공간도 감상할 수 있다.이번 행사는 단순한 야간 관람을 넘어 전통 궁중음악 공연도 함께 준비되어 있다. 5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수정전 일대에서는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이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대표적인 궁중음악인 '여민락'을 비롯해 '수룡음', 군사 의식에 사용되던 '대취타' 등 다양한 궁중음악을 현장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어 시각과 청각을 통해 조선 왕조의 문화를 더욱 풍성하게 체험할 수 있다.야간 관람을 위한 입장권은 4월 30일 오전 10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하루 판매 수량은 3,000매로 제한되며, 한 사람당 최대 4매까지 구매 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별도로 관람 당일 광화문 매표소에서 현장 발권 서비스도 제공된다.특히 이번 야간 관람은 다양한 무료 입장 혜택도 마련되어 있다. 한복을 착용한 방문객과 국가유공자 본인 및 배우자, 중증 장애인과 그 동반자 한 명, 경증 장애인, 국가유족증 소지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와 어르신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만 6세 이하 어린이와 만 65세 이상 어르신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다양한 세대가 함께 경복궁의 야경을 즐길 수 있다. 무료 입장을 원하는 방문객들은 흥례문에서 신분증이나 관련 증빙 서류를 제시하면 된다.경복궁 야간 관람은 매년 봄과 가을에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인기 행사로,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의 고궁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낮에는 볼 수 없는 은은한 조명 아래 빛나는 전각들과 고요한 뜰을 거닐며 조선 왕조의 역사와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도심 속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밤하늘의 별과 함께하는 고궁의 정취는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야간 관람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현대인들에게 잠시나마 역사 속으로의 여행을 통한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봄밤의 경복궁에서 펼쳐지는 이 특별한 문화 체험은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