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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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평온 찾는 의외의 방법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떨쳐내고 현재에 집중하며 평온한 삶을 사는 방법이 심리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의사이자 저술가인 조단 그루멧 박사는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스토아 철학의 ‘부정적 시각화(negative visualization)’라는 개념을 소개하며 그 실천법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 철학적 접근법은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상상해 대비함으로써 현재의 가치와 평화를 깨닫는 방법이다.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들은 기원전 4세기부터 이 개념을 발전시켜왔다. 로마의 세네카는 지인들에게 잠재적 손실과 불운을 미리 숙고하라고 권했다. 이는 단순히 비관적인 생각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현재에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돕는 훈련이었다. 노예 출신 철학자 에픽테토스도 역경을 상상하는 행위가 회복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요소들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파했다. 더불어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명상록에서 매일 부정적 시각화를 수행해 마음을 다스리고 미래에 닥칠 좌절을 평정심으로 받아들이는 정신적 준비를 했다.

 

 

 

이들 스토아 철학자들이 강조하는 부정적 시각화는 실패나 실망, 심지어 죽음을 상상하는 행위를 통해 개인의 삶에 목적의식을 부여하고 현재에 집중하도록 돕는 실용적인 심리학적 도구다. 이는 우리가 미래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는 대신, 예상되는 어려움과 마주할 마음의 준비를 갖게 한다. 그 결과 삶의 목적이 더욱 명확해지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정적 시각화는 또한 사람의 삶에서 ‘큰 목적’과 ‘작은 목적’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큰 목적은 인생의 거대한 목표나 사명과 같아 주로 결과 지향적이다. 반면 작은 목적은 매일의 소소한 즐거움과 만족감에 있으며,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도 그 과정 자체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부정적 시각화는 큰 목적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일상의 작은 목적을 받아들이게끔 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목표보다 과정을 우선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다. 큰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 과정에서의 경험과 하루하루의 활력에 집중하면 그 여정 자체가 충분한 보상이 된다. 둘째, ‘행복한 사고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상 등정을 꿈꾸는 산악인이 길을 가다 위험한 협곡을 발견했을 때 잠시 멈추어 그곳을 탐험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예상하지 못한 대안과 가능성에 마음을 열면, 원래 계획한 길을 벗어나더라도 삶의 소중한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셋째, 쾌락적 적응(hedonic adaptation)의 함정을 피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 후 초기의 강렬한 행복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평범한 감정으로 돌아가는데, 부정적 시각화를 통해 결과에 대한 집착을 줄이면 지속적인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스토아 학파가 허무주의자가 아니었음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실패와 좌절을 상상하라고 권하면서도 그것이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힘임을 강조했다. 미래에 닥칠 나쁜 일을 마음속으로 미리 그려보고 정신적으로 준비하면, 우리는 더 강하고 현명하며 탄력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실제로 부정적 시각화를 꾸준히 실천하면, 먼 미래의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현재의 과정을 즐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쾌락적 적응에 따른 행복 감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우리가 삶에서 잘못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정신적으로 더 철저히 준비할수록, 현실을 받아들이고 평온함을 유지하는 능력은 더욱 커진다. 이런 마음가짐은 불안에 짓눌리지 않고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게 하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조단 그루멧 박사가 전한 이 고대의 지혜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심리적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름에 오르기 좋은 명산 네 곳, 각기 다른 매력과 산행 포인트 총정리

(779m)은 비로봉,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다섯 봉우리로 이루어져 이름 그대로 오봉산이라 불린다. 남쪽으로는 소양호,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보이는 명당에 자리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산이 특별한 이유는 청평사, 고려정원, 구성폭포 등 명소가 많고, 특히 내륙 산임에도 소양호를 끼고 있어 배를 타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청평사는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드나들기 어려워 마지막 배를 놓친 연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긴 곳이기도 했다. 10여 년 전 오봉산 백치고개가 확대 포장되면서 이런 추억은 역사가 됐지만, 여전히 소양댐에서 출발하는 배편은 인기가 높다. 대부분 등산객은 배후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표고차가 크지 않아 비교적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암릉이 많아 위험 구간에는 철주와 쇠줄이 설치되어 있으니 초심자들은 주의해야 한다.전라북도 변산반도의 변산(508m)은 바다와 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를 향해 튀어나온 반도 내부 산악지대를 내변산, 바다와 접한 지역을 외변산으로 구분한다. 변산의 여러 봉우리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관음봉과 세봉으로, 이 두 봉우리를 잇는 산줄기가 명찰 내소사를 감싸고 있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내소사 입구 일주문에서 출발해 관음봉 삼거리, 관음봉, 세봉, 세봉 남릉을 거쳐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이다. 직소폭포나 월명암 방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차량을 내소사에 주차했다면 되돌아오는 길이 번거로울 수 있다.경상북도 포항시와 영덕군 경계에 위치한 내연산(710m)은 낙동정맥 줄기가 주왕산을 지나 동해안 쪽으로 뻗어 형성된 산이다. 문수산(622m), 삼지봉(내연산 정상, 710m), 향로봉(930m), 우척봉(755m)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완만한 육산이라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20리에 달하는 골짜기에는 12개의 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청하골 12폭포로 불리는 이 폭포군은 내연골 초입 상생폭포부터 시작해 보현폭, 삼보폭, 장룡폭, 무룡폭을 거쳐 제6폭포 관음폭과 제7폭포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산길이 순하고 뚜렷하게 이어지며, 위험 구간에는 안전시설물이 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산행이 가능하다. 보경사에서 시작해 여러 폭포를 거치는 인기 코스는 천천히 걸어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마지막으로 운문산(1,195m)은 가지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의 북쪽에 거대한 산줄기를 형성하고 있다. 이 산군의 능선을 따라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울산광역시의 경계가 이루어져 지역 문화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나누는 백두대간만큼이나 이 지역에서는 중요한 산군이다. 가지산과 한 줄기로 연결된 운문산은 능선종주가 가능한 긴 산줄기지만, 대부분의 등산객은 각 봉우리를 별개의 산행지로 인식한다. 특히 산행 시작점의 고도가 낮은 운문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데만 약 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고도차가 크다. 석골사에서 시작하는 인기 코스는 물론, 밀양 남명리에서 아랫재를 통해 오르는 코스도 모두 가파른 오르막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