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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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감기약인 줄 알고 뿌렸다가…'이것', 잘못 쓰면 병 키우는 지름길

 매서운 칼바람에 실내외 온도 차까지 심한 겨울, 감기 한 번 앓지 않고 지나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콧물, 기침 증상이 나타나면 으레 감기려니 생각하고 종합감기약 몇 알로 버티기 일쑤다. 하지만 열흘이 지나도 차도가 없거나 증상이 더 심해지고, 맑던 콧물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했다면 이건 단순 감기가 보내는 신호가 아니다. 우리에게 '축농증'으로 더 익숙한 부비동염을 의심해야 할 때다. 코감기쯤으로 가볍게 여겼다간 염증이 눈이나 뇌로 퍼져 심각한 합병증까지 부를 수 있는,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될 질환이다.

 

부비동염은 감기나 비염으로 얼굴 뼛속 빈 공간인 '부비동'의 입구가 막히면서 시작된다. 분비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고이면서 세균이 번식해 고름이 차오르는 것이다.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거의 흡사해 구별이 어렵지만, 결정적 차이는 콧물의 색과 증상 기간에 있다. 감기는 보통 1~2주 안에 맑은 콧물을 흘리다 낫지만, 부비동염은 끈적하고 누런, 심하면 초록빛을 띠는 콧물이 특징이다. 여기에 광대나 눈 주위가 뻐근하고, 고개를 숙이면 두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 잦은 기침을 유발하는 후비루 현상도 나타난다. 코가 막혀 입으로 숨 쉬게 되면서 만성피로와 집중력 저하까지 불러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감기겠지' 하고 치료를 미루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부비동은 해부학적으로 눈, 뇌와 매우 가까워 심한 경우 염증이 주변으로 퍼져 눈 주위 봉와직염이나 뇌수막염 같은 무서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어른보다 염증 진행 속도가 빨라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부비동염이 의심되면 즉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내시경이나 CT 촬영으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급성 부비동염은 항생제 등 약물 치료로 호전되지만, 약국에서 쉽게 사는 코 스프레이(비점막 수축제)는 주의가 필요하다. 3~5일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오히려 코막힘이 심해지는 '반동 현상'을 유발해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비동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기본 수칙만 잘 지켜도 큰 도움이 된다. 이미 증상이 시작됐다면, 멸균된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이 좋다. 끈적한 콧물을 씻어내고 점막에 수분을 공급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이때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은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감염 위험이 있을뿐더러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세척 시에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아~" 소리를 내면 식염수가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감기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병, 부비동염. 누런 콧물과 안면통, 2주 이상 가는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면 더 이상 버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세종대왕님도 흐뭇해할 '한글놀이터', 드디어 세종시에 상륙

종시문화관광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 '한글놀이터 세종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12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세종관 개관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 문화 콘텐츠를 지역으로 확산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세종시에 첫 지역 거점이 마련되면서, 아이들이 도시의 정체성과 한글의 가치를 함께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글놀이터'는 '한글 공부'라는 딱딱한 학습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개념 체험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한글을 외우고 쓰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히고 뛰어놀며 한글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세종관은 이러한 기본 취지에 세종시의 지역적 특색을 녹여 한층 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관람객들은 한글 자모음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기역통통', '니은통통' 등 7종의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말랑통통 마을'의 비밀 열쇠를 찾아 나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음과 모음의 형태를 닮은 구조물을 오르내리고, 소리의 원리를 이용한 놀이를 즐기며 한글의 제자 원리와 확장성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게 된다.이번 세종관의 성공적인 개관은 중앙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국립한글박물관이 수년간의 운영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핵심 콘텐츠를 제공하고, 세종시와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공간 조성과 운영을 맡아 시너지를 창출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한글놀이터를 지역 주민들도 향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며, 이번 세종관을 시작으로 한글 교육 문화의 전국적인 확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국립한글박물관은 이번 세종관 개관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 지역 거점별로 한글놀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전국의 더 많은 어린이가 사는 곳 가까이에서 양질의 한글 체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3년간 상설 운영될 '한글놀이터 세종관'이 세종시를 넘어 충청권의 대표적인 어린이 문화 명소로 자리 잡고, 미래 세대에게 우리 글 한글의 소중함과 과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