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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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단종오빠가 먹었던 나물, 그 쌉싸름한 맛의 의미

 영화 한 편이 지역 경제와 식문화 트렌드를 바꾸는 강력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천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신드롬이 스크린을 넘어 강원도 영월의 풍경을 바꾸고, 대중의 식탁에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영화의 감동이 실제 공간과 미각에 대한 호기심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현상이다.

 

영화의 주된 배경이자 비운의 왕 단종이 머물렀던 유배지, 영월 청령포는 새로운 관광 특수를 맞았다. 영화 속에서 그려진 어린 왕과 산골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교감에 감동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지난 설 연휴에만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는 전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영화의 인기가 얼마나 폭발적인지를 실감케 한다.

 


관광객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영화 속 주요 상징이었던 음식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붙었다. 특히 유배 온 어린 왕을 위해 광천골 주민들이 정성껏 차려 올린 밥상의 한 자리를 차지했던 '어수리나물'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영화의 서사 속에서 위로와 정성의 매개체로 등장한 이 나물에 대한 대중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귀한 나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어수리나물은 실제로도 고급 산채로 인정받는다. 쌉싸름하면서도 은은한 단맛과 독특한 향을 지녀 취나물, 참나물과 함께 국내 3대 향나물로 꼽힌다. 예로부터 청령포 인근에 군락지가 있어, 실제 단종의 유배 시기에도 밥상에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수리나물은 맛과 향뿐만 아니라 풍부한 영양 성분으로도 주목받는다. 특유의 향을 내는 쿠마린 성분은 물론, 뿌리에는 항염 및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잎에는 사포닌과 폴리페놀 등 혈관 건강을 돕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식재료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것이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은 침체된 한국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넘어, 영월이라는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게 하고, 어수리나물이라는 향토 식재료를 전국적인 관심사로 끌어올렸다. 하나의 잘 만들어진 이야기가 창출해 내는 거대한 파급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덕혜옹주가 거닐던 낙선재 후원, 드디어 문을 연다

모습을 따라 걷는 특별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맞춰, 한정된 인원에게만 허락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가장 주목받는 곳은 경복궁의 상징적 건축물인 경회루와 향원정이다. 다음 달 1일부터 10월 말까지 운영되는 특별 관람을 통해, 평소 출입이 금지된 경회루 2층에 올라 연회를 열던 왕의 시선으로 경복궁 전각과 인왕산의 수려한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아름다운 연못 한가운데 자리한 보물 향원정의 건축미를 취향교를 건너 바로 앞에서 감상하는 기회도 주어진다.조선 왕실 마지막 여인들의 숨결이 깃든 창덕궁 낙선재 권역의 뒤뜰도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이달 27일부터 단 일주일간 진행되는 '봄을 품은 낙선재' 프로그램은 해설사와 함께 낙선재 후원의 아름다운 화계(계단식 화단)와 꽃담을 거닐며 덕혜옹주 등 마지막 황실 가족이 머물렀던 공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다.경복궁 특별관람은 이달 23일부터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으며, 혹서기인 6~8월은 운영하지 않는다. 창덕궁 낙선재 프로그램은 19일부터 22일까지 누리집에서 응모한 뒤 추첨을 통해 참여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회당 24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깊이 있는 관람을 돕는다.창경궁에서는 200여 년 전 궁궐의 모습을 담은 국보 '동궐도'를 들고 시간 여행을 떠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동궐도 속 창경궁의 시간' 해설 프로그램은 그림 속 건물 배치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며 궁궐의 역사적 변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해설사와 함께 명정전, 통명전 등 주요 전각을 둘러보며 그림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를 초청한 특별 강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이달 25일부터 4월 24일까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