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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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수면부족, 단순 피로 아닌 '재앙' 수준

 한국인 대다수는 건강 관리의 최우선 순위로 '수면'을 꼽으면서도, 정작 세계 최저 수준의 수면 부족 국가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2025 수면 리포트'는 수면의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과 실제 수면 만족도 사이의 거대한 괴리를 수치로 증명하며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5시간 25분에 불과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시간인 7~9시간에 턱없이 부족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단순히 잠이 부족한 것을 넘어 수면의 질 또한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실제 잠든 시간보다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1시간 이상 길었고, 잠들기까지 평균 23분이 걸리는 등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러한 '수면의 위기'를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걱정과 스트레스, 그리고 잠들기 직전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이 지목되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해결 의지는 부족했다. 불면증이나 코골이 같은 명백한 수면 장애 증상을 겪으면서도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었고, 대부분은 별다른 치료 없이 방치하거나 소극적인 대처에 그쳤다.

 

특히 생체 리듬과 생활 패턴이 불일치하는 교대 근무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국내 교대 근무자 46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야간 근무자의 43.3%가 3개월 이상 불면이나 과도한 졸림이 지속되는 '교대 근무 장애(SWD)'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스케줄 근무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교대 근무 장애는 단순한 피로를 넘어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실제로 이 장애를 경험한 이들은 정상군에 비해 육체적, 정신적 탈진 상태인 '번아웃'을 겪을 위험이 4.3배나 높았다. 이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안전과도 직결될 수 있는 위험 신호다.

 

전문가들은 부족한 수면 시간과 낮은 수면의 질, 그리고 저조한 치료 실천율을 대한민국 수면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을 넘어, 야간 근무자에 대한 정기적인 수면 검진 도입,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근무 스케줄 설계 등 사회 전반의 구조적 변화와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

 

Z세대는 도쿄 가고 밀레니얼은 삿포로 간다

랫폼 클룩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MZ세대는 여행지 결정의 핵심 지표로 현지 음식과 개인적 관심사를 꼽았다. 이는 날씨나 기후 같은 외부 환경보다 주관적인 만족도와 구체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한국 특유의 소비 문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이러한 가치관은 일본을 독보적인 재방문 성지로 만들었다. 한국 MZ세대가 선정한 '올해 꼭 가봐야 할 여행지'에서 일본은 31.7%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서유럽이나 호주 등 전통적인 인기 여행지들보다 무려 5배 이상 높은 선호도다. 일본은 한 번 가본 곳을 다시 찾는 '추가 방문 희망 국가' 조사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일상적 여행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세대 내에서도 선호하는 지역과 여행 방식은 미세하게 갈렸다. Z세대의 경우 쇼핑 인프라와 미식 자원이 풍부한 대도시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오사카와 도쿄, 후쿠오카가 이들의 주요 목적지로 꼽혔으며, 이는 짧은 일정 속에서 효율적으로 도시의 화려함을 즐기려는 성향이 반영된 것이다. 대도시의 편리함과 트렌디한 문화를 즉각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Z세대 일본 여행의 핵심이다.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대도시를 넘어 소도시로 여행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교토나 삿포로, 오키나와처럼 자연 경관과 휴식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지역에 주목했다. 대도시를 거점 삼아 주변의 숨은 명소를 발굴하거나 현지인의 삶에 깊숙이 스며드는 밀착형 여행을 즐기는 식이다. 이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일상에서 벗어난 완전한 휴식과 개인적 취향의 심화를 추구하는 밀레니얼만의 특징이다.여행 업계는 일본 여행이 특별한 이벤트에서 일상의 연장선으로 변화한 현상에 주목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과거의 대규모 패키지 상품보다는 개인의 세분화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체험 위주의 상품 비중이 대폭 늘어나는 추세다. 소도시의 숨은 매력을 발굴하거나 특정 테마에 몰입하는 여행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여행객들은 자신만의 취향을 저격하는 정교한 여행 설계를 선호하고 있다.한국 MZ세대에게 여행은 이제 단순한 장소의 이동이 아닌 취향의 확인 과정이 되었다. 기상 조건이라는 변수보다 '무엇을 먹고 어떤 감각을 깨울 것인가'에 집중하는 이들의 선택은 여행 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러한 재방문 열기와 소도시 확장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여행 플랫폼들은 더욱 개인화된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이들의 주관적 만족도를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