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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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고통 덜어줄 '헤스페리딘'…귤껍질의 화려한 변신

 암 투병 중인 환자들이 겪는 고통 중 가장 극심한 것으로 꼽히는 방사선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진이 일상에서 흔히 버려지는 과일 부산물을 활용해 인체 세포의 손상을 막고 회복을 돕는 천연 물질 추출 기술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는 항암 과정에서 정상 세포까지 무차별적으로 파괴되어 발생하는 각종 후유증을 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며 의료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소속 박상현 박사팀은 감귤류 껍질에 다량 함유된 항산화 물질인 헤스페리딘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방사선 노출로 인해 간 기능이 현저히 저하된 실험용 쥐에게 해당 성분을 일주일간 투여한 결과, 간 효소 수치가 정상 범위의 90% 이상으로 회복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천연 유래 성분이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장기 손상을 복구하는 데 강력한 효능이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해당 성분의 가치는 사후 치료뿐만 아니라 사전 예방 차원에서도 빛을 발했다. 방사선 조사 전 미리 헤스페리딘을 섭취한 경우에도 세포의 자생적 회복 속도가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현상이 관찰되었다. 특히 간뿐만 아니라 심장과 신장 등 방사선에 취약한 주요 장기 전반에서 보호 효과가 나타나, 고강도 항암 치료를 견뎌야 하는 환자들의 장기 부전 위험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과정에서 직면한 난관은 방사선 융합 기술이라는 역발상을 통해 해결했다. 귤껍질은 그간 잔류 농약 문제로 인해 약용 성분만을 정밀하게 분리해 내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연구진은 오히려 방사선을 쬐어 유해 성분을 제거하는 공법을 고안했다. 이 신기술은 인체에 해로운 성분은 파괴하면서도 유효 성분의 추출 효율은 극대화하는 이중 효과를 거두며 고순도 천연 보조제 생산의 기틀을 마련했다.

 


확보된 원천 기술은 이미 민간 기업으로 이전되어 본격적인 제품 출시 단계를 밟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전문 업체인 아리너스는 이번 공법을 적용해 암 환자용 방사선 치료 보조제와 일반인을 위한 건강 보조 식품 개발에 착수했다. 정부 출연 연구소의 고난도 기술이 중소기업의 생산 현장으로 이어지며, 공공 연구 성과가 국민 건강 증진과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첨단방사선연구소 측은 이번 성과가 국내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사업화 모델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소는 향후에도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독성 평가나 효능 검증 과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버려지던 껍질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이 첨단 과학과 만나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핵심 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궁능유적본부, 출입 통제된 서향각 내부 개방

이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 동안 '무언자적, 왕의 아침 정원을 거닐다'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고궁의 아침이 선사하는 평온함과 여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가자들은 인적이 드문 이른 시간에 궁궐의 가장 깊숙한 곳을 거닐며 과거 왕들이 누렸던 사색의 시간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이번 관람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동선을 따라 안내자의 설명을 듣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 스스로가 자유롭게 발걸음을 옮기며 온전히 공간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별도의 해설 없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고목과 맑은 연못, 그리고 고풍스러운 정자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인위적인 소음이 배제된 상태에서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궁궐 특유의 여백의 미를 느끼며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다.특별 개방되는 구역들도 이번 행사의 매력을 더한다. 평상시에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주합루 권역의 서향각이 행사 기간 동안 활짝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이한다. 또한, 후원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영화당과 애련정 역시 내부 공간을 개방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를 통해 밖에서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물 내부에서 창밖으로 펼쳐지는 자연경관을 조망하며 조선 시대 전통 건축과 조경이 이루어내는 완벽한 조화를 체감할 수 있다.관람객들의 편안한 사색을 돕기 위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후원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부용지와 애련지 주변에는 곳곳에 의자가 배치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산책 도중 마음에 드는 곳에 앉아 물가에 비친 정자의 모습을 바라보거나 아침 햇살이 스며드는 숲의 정취를 만끽하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만의 생각에 잠기거나 묵언의 명상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창덕궁은 조선의 여러 임금들이 오랜 기간 머물며 국정을 돌보았던 실질적인 법궁 역할을 수행한 역사적인 장소다. 특히 주변의 자연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산세와 물길을 그대로 살려 전각을 배치함으로써, 인공적인 요소와 자연이 가장 이상적인 조화를 이룬 한국적인 궁궐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독창성과 역사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지난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왕의 은밀한 휴식처였던 후원은 부용지, 애련지, 관람지, 옥류천 등 다양한 구역으로 나뉘어 한국 전통 정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본 행사는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시작하여 9시까지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다. 고궁의 정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참여 연령은 만 19세 이상의 성인으로 제한된다. 관람권 예매는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되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매회 입장 인원은 25명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소정의 참가비가 발생하는 유료 행사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