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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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안구건조증 급증…범인은 스마트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인 현대 직장인들에게 눈의 침침함과 건조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고질병이 되었다. 많은 이들이 업무 중 발생하는 시야 흐림 현상을 일시적인 피로로 여기고 방치하지만, 이는 사실 'VDT 증후군'이라 불리는 현대판 직업병의 전조 증상이다. 컴퓨터 모니터와 스마트폰을 장시간 응시하는 환경은 안구의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근육에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며, 이는 결국 시력 저하와 만성적인 안질환으로 이어지는 단초가 된다.

 

오후 시간대에 접어들며 눈이 시리거나 초점이 흐릿해지는 현상은 오전 내내 이어진 근거리 작업의 결과물이다. 우리 눈의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근은 가까운 곳을 볼 때 지속적으로 수축하는데, 이 상태가 장시간 유지되면 근육이 경직되어 초점 전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이러한 조절 장애가 반복되면 사물이 겹쳐 보이거나 두통을 동반한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업무 효율성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안구건조증 유병률은 과거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하며 연간 25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노화 현상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안구건조증이 이제는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비약적인 증가와 더불어 사무실 내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젊은 직장인들의 눈물막 안정성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에어컨 가동은 눈 건강에 치명적인 환경을 조성한다. 에어컨 바람은 실내 습도를 급격히 낮추어 안구 표면의 눈물을 빠르게 증발시키며, 화면에 집중할 때 현저히 줄어드는 눈 깜빡임 횟수는 건조 증상을 더욱 심화시킨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직장인의 경우 렌즈가 수분을 흡수하면서 안구 표면에 미세한 상처를 입힐 위험이 크며, 이는 각결막염 등 2차 감염으로 번질 가능성을 높인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부족한 눈물을 적절히 보충해 주는 인공눈물 사용이 필수적이다. 시중의 인공눈물은 단순히 수분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눈물막의 지질층을 보호해 증발을 막거나 안구 표면의 마찰을 줄여주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인공눈물에만 의존하기보다 근본적인 환경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증상을 방치해 만성화될 경우 안구 표면의 손상이 고착화되어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으로는 '1시간 작업 후 먼 곳 바라보기'와 '의식적인 눈 깜빡임'이 꼽힌다. 모니터의 위치를 눈높이보다 약간 낮게 설정해 안구 노출 면적을 줄이고,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디지털 기기 사용을 피할 수 없는 직무 환경이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자신의 눈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네스코 타이틀, 주민에겐 생존권 족쇄?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유네스코의 엄격한 보존 지침이 오히려 지역의 현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거나, 감당하기 힘든 수준의 관광객이 몰려들며 원주민의 일상을 파괴하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스스로 유산 지위를 내려놓겠다는 지역들이 하나둘 등장하며 국제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슬로바키아의 산간 마을 블콜리네츠는 이러한 갈등의 최전선에 서 있다. 1993년 중세 오두막의 원형을 간직했다는 이유로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이곳에 거주하는 20여 명의 주민에게 등재는 재앙에 가까웠다. 매년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좁은 마을을 점령하면서 사생활 침해와 소음 문제가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박제된 유산이 아닌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를 주장하며 공식적인 등재 해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기구의 규제가 주민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족쇄가 된 셈이다.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로 자연보존지역 역시 보존과 생존권이 충돌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유네스코의 유산 관리 정책이 강화되면서 이곳에서 대를 이어 살아온 마사이족 주민들이 삶의 터전인 목초지에서 쫓겨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마사이 국제연대동맹은 원주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차라리 세계유산 목록에서 이 지역을 제외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보존이라는 명목하에 자행되는 강제 이주가 인권 침해 논란으로 번지며 유네스코의 보존 철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이미 유네스코와의 정면충돌 끝에 지위를 박탈당한 사례들도 존재한다. 독일의 드레스덴 엘베 계곡은 2009년 세계유산 목록에서 강제 삭제됐다. 극심한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식 다리 건설을 추진하자 유네스코가 경관 훼손을 이유로 반대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유네스코 타이틀 대신 출퇴근의 편리함과 지역 발전을 선택했다. 이는 국제기구의 보존 권고보다 지역 공동체의 실질적인 필요가 우선시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다.영국의 리버풀 해상 무역 도시 또한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리버풀시는 쇠락한 항구 지역을 재개발해 경제 활력을 찾으려 했으나, 유네스코는 역사적 가치 훼손을 이유로 사업 철회를 압박했다. 결국 리버풀은 2021년 세계유산 지위를 잃었지만, 당시 시장은 유네스코가 도시를 불모지로 남겨두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흥미로운 점은 지위 박탈 이후에도 이들 지역의 관광객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세계유산 타이틀이 없어도 지역의 매력만 충분하다면 관광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문화재 전문가들은 이제 유네스코가 일방적인 보존만을 강요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적지가 박물관의 전시품이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터전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주민의 생활 편의와 경제적 자립을 고려한 유연하고 영리한 보존 계획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세계유산 반납 행렬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을 찾는 것이 전 세계 유적지들이 마주한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