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건강매일

허리는 깎고 골반은 채운다…전종서식 S라인 열풍

연예인들의 드레스핏과 골반 라인이 화제가 되면서 굴곡 있는 체형을 만들기 위한 체형교정술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복부와 옆구리 지방을 줄이고, 이를 골반과 엉덩이에 옮겨 넣는 방식의 ‘허파고리’ 수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

 

‘허파고리’는 ‘허리는 파고 골반은 올린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수술은 주로 복부, 옆구리, 러브핸들 부위의 지방을 흡입한 뒤 이를 골반이나 엉덩이 주변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허리 둘레는 상대적으로 얇아 보이게 하고, 골반과 엉덩이 사이가 꺼져 보이는 부위는 채워 보다 선명한 S라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힙딥’으로 불리는 골반 옆 라인의 패임을 개선하려는 수요가 많다. 힙딥은 골반 구조와 근육, 지방 분포에 따라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신체 특징이다. 하지만 몸의 라인이 매끄럽지 않아 보인다거나, 치마나 붙는 옷을 입었을 때 옷태가 살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들이 이를 고민으로 여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기에 전종서 등 일부 연예인의 뚜렷한 허리·골반 라인이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특정 부위의 지방을 줄이고 필요한 부위에 볼륨을 더하려는 시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운동이나 식단 조절만으로는 원하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줄이거나 키우기 어렵다는 점도 관련 시술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관련 시술 건수도 증가세다. 비만클리닉·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가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등 5개 병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채취한 지방을 골반에 이식하는 수술 건수는 2023년 112건에서 2025년 1586건으로 늘었다. 약 1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365mc 측은 체중 감량은 전신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원하는 부위만 지방을 줄이거나, 반대로 특정 부위의 볼륨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골반 지방이식뿐 아니라 가슴에 자가 지방을 이식해 자연스러운 볼륨을 만들려는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온라인에서도 관련 경험담이 확산되고 있다. 유튜브와 성형 관련 커뮤니티에는 ‘허파고리’ 수술 후기와 회복 과정, 통증 정도, 수술 전후 변화 등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오랜 고민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며, 수술 후 허리와 골반 비율이 달라져 옷을 입을 때 만족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방흡입과 지방이식을 동시에 진행하는 수술인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지방흡입 과정에서는 출혈, 감염,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다. 지방이식 후에는 이식된 지방이 얼마나 생착하느냐에 따라 볼륨이 줄거나 좌우 비대칭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지만 지방이 혈관 안으로 들어가 혈류를 막는 지방색전증 같은 심각한 합병증 위험도 있다. 또 엉덩이나 가슴처럼 많은 양의 지방을 주입하는 부위는 생착이 쉽지 않아, 일부 지방이 괴사하거나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처음에는 볼륨이 채워져 만족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이 흡수되거나 처짐이 생길 수 있다”며 “피부가 얇은 부위는 지방흡입 뒤 표면이 고르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체형교정술을 고려할 때 온라인 후기나 전후 사진만 보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개인의 골격, 지방량, 피부 탄력, 건강 상태에 따라 결과와 부작용 가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몸매를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안전성과 회복 가능성을 충분히 따지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해외여행 새 코스 된 ‘현지 장보기’

이 확산하는 모습이다.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이를 ‘식료품점 관광’으로 부른다. 해외 슈퍼마켓을 단순한 장보기 공간이 아니라 여행 코스의 하나로 즐기는 방식이다. 현지인들이 자주 먹는 간식, 음료, 조미료, 즉석식품 등을 직접 고르고 맛보며 여행지의 생활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다.영국 BBC는 글로벌 호텔 기업 힐튼의 ‘2026년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해 여행객 10명 중 7명 이상이 해외 식료품점 방문을 즐긴다고 전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 나스트 트래블러도 ‘식료품점 관광’을 2026년 주목할 여행 트렌드로 꼽았다. 마트 방문이 더 이상 여행 중 남는 시간에 들르는 일정이 아니라, 목적지에서 해봐야 할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이 같은 흐름은 업계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핀란드의 대형 식료품 체인 K-슈퍼마켓은 자사 매장을 여행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에 관광 명소로 등록했다. 일부 매장은 옥상 벌통에서 직접 생산한 꿀을 판매하거나, 지역 특색을 살린 수제 맥주 라인업으로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평범한 장보기 공간이 지역성과 체험 요소를 갖춘 관광 콘텐츠로 변신한 셈이다.여행객들이 해외 마트에서 찾는 것은 거창한 상품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 달걀 샌드위치, 스페인에서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미국에서는 트레이더 조의 시즈닝처럼 현지에서만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가 인기다. 저렴하지만 개성이 뚜렷하고, 여행 후에도 기억에 남는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특히 젊은 세대는 SNS를 통해 현지 먹거리 탐색을 여행의 핵심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 해외 편의점 간식, 마트 추천템, 길거리 노점 음식 등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스낵패킹’이라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스낵패킹은 여행지에서 현지 간식과 음료를 찾아다니고, 이를 먹어보거나 챙겨 오는 방식의 여행 소비를 뜻한다.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26 글로벌 여행 트렌드 보고서’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MZ세대의 대다수는 현지 음식 체험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여긴다고 답했다. 현지 간식을 찾는 장소로는 길거리 노점, 빵집, 슈퍼마켓 등이 많이 꼽혔다. 유명 레스토랑 예약보다 현지인이 자주 가는 생활 공간을 찾아가는 데 더 큰 흥미를 느끼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한국 편의점은 이미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바나나우유, 컵라면, 삼각김밥, 얼음컵 음료 조합 등은 SNS에서 자주 소개되는 인기 콘텐츠다. 바나나우유와 파우치형 커피를 얼음컵에 섞어 마시는 이른바 ‘뚱바라떼’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시도해볼 만한 편의점 메뉴로 공유되고 있다.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비용 부담이 낮으면서도 여행지의 특징을 쉽게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 식당이나 유명 관광지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마트나 편의점은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다. 진열된 과자, 조미료, 즉석식품, 음료만 봐도 그 나라 사람들이 어떤 맛을 좋아하고 어떤 방식으로 식생활을 즐기는지 엿볼 수 있다.소비자 심리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익숙하지만 낯선 경험’으로 설명한다. 장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고르고 계산대에 서는 과정은 어느 나라에서나 익숙하다. 하지만 진열대에 놓인 상품, 포장 디자인, 식재료 조합, 가격표는 모두 다르다. 익숙한 행동 속에서 낯선 문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것이다.다만 마트와 편의점이 관광지화되면서 부작용도 나타난다. 일본 가와구치코의 한 로손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 명소로 알려지며 관광객이 몰렸다. 편의점 지붕 위로 후지산이 보이는 구도가 SNS에서 퍼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했고, 인근 교통 혼잡과 무단 촬영 문제가 이어졌다. 결국 당국은 경비원과 교통 통제 인력을 배치했고, 사진 촬영을 막기 위한 대형 가림막까지 설치했다.전문가들은 현지 슈퍼마켓 관광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공간이 지역 주민의 일상 공간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사진 촬영이나 대량 구매, 통행 방해 등으로 현지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해외여행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유명 명소를 찍고 돌아오는 여행에서, 현지의 작은 일상을 맛보고 기록하는 여행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그 변화의 가장 가까운 현장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