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건강매일

반가운 추석길, 허리는 안 반갑다

 추석 연휴는 가족을 만나는 반가움만큼이나 몸에 부담이 쌓이기 쉬운 시기다. 긴 귀성·귀경길, 좁은 좌석에서의 장시간 이동, 평소와 달라진 수면 시간과 식사량이 겹치면 연휴가 끝난 뒤 오히려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특히 허리디스크가 있거나 평소 허리 통증, 다리 저림을 겪는 사람은 이동 중 자세와 휴식 방법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장거리 운전은 허리에 큰 부담을 준다. 앉아 있는 자세는 서 있거나 누워 있을 때보다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다. 여기에 차량 진동과 구부정한 자세가 더해지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쉽게 피로해진다. 고속도로 정체로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골반이 뒤로 밀리고 허리가 둥글게 말리면서 디스크 뒤쪽에 압력이 집중될 수 있다. 운전 뒤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한 정도라면 오래 앉아 생긴 근육 피로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엉덩이와 다리, 종아리, 발까지 저리거나 찌릿한 통증이 이어지면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하는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이나 엄지발가락에 힘이 빠지는 등 근력 저하가 나타나거나 다리 통증과 저림이 며칠 동안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양쪽 다리가 함께 저리면서 소변을 보기 어렵다면 신경 압박이 심한 응급 상황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단순한 피로와 신경 증상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부담을 줄이려면 운전 자세부터 점검해야 한다. 엉덩이는 운전석 깊숙이 붙이고, 등받이는 지나치게 세우기보다 100~110도 정도로 살짝 기울이는 것이 좋다. 허리와 등받이 사이에 얇은 쿠션이나 말아 놓은 수건을 받치면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2시간에 한 번 정도는 휴게소에 들러 5분이라도 걷거나 허리와 다리를 가볍게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중 왼발은 바닥에 느슨하게 두기보다 페달 왼쪽의 받침대에 올려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좋다. 다리가 상체 무게의 일부를 나눠 받으면 골반이 앞으로 미끄러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은 채 앉거나 한쪽 팔로만 핸들을 잡는 자세는 골반과 척추의 균형을 흐트러뜨릴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에도 허리 관리는 필요하다. 비행기 좌석은 공간이 좁아 자세를 자주 바꾸기 어렵다. 엉덩이를 좌석 앞쪽으로 빼고 허리를 구부린 채 영상을 보거나 잠을 자면 허리 주변에 부담이 쌓인다. 가능하다면 복도 좌석을 선택해 중간중간 일어나 움직이기 쉽게 하고, 앉을 때는 엉덩이를 좌석 안쪽까지 넣어 허리를 과하게 굽히지 않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허리 뒤에 작은 쿠션이나 수건을 받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행지에 도착한 뒤 짐을 들 때도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가방을 들면서 허리만 숙이면 순간적으로 디스크와 주변 근육에 큰 힘이 실릴 수 있다. 짐은 몸 가까이에 붙이고, 허리뿐 아니라 무릎을 함께 굽혀 들어 올리는 것이 안전하다. 짐을 든 상태에서 허리를 비트는 동작도 피해야 한다.

 

연휴 뒤 피로감을 줄이려면 생활리듬을 크게 흔들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명절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일이 잦고, 기름진 음식과 술을 평소보다 많이 먹기 쉽다. 장거리 이동과 가족 모임으로 신체적·심리적 부담까지 더해지면 연휴가 끝난 뒤 무기력감,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같은 명절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연휴 중에도 평소 취침·기상 시간을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낮잠은 늦은 시간까지 길게 자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에는 잠드는 시간을 평소에 가깝게 되돌려야 일상 복귀가 수월하다. 명절 음식은 한꺼번에 많이 먹기보다 적당량을 덜어 천천히 먹고, 전이나 갈비찜처럼 기름진 음식과 음주는 과하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 식사 뒤 바로 눕기보다 가볍게 움직이면 소화불량과 속쓰림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명절 전후로 일시적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다만 연휴가 끝난 뒤에도 우울감이나 불안, 수면 문제가 계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추석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보다 오래 앉아 있지 않기, 바른 자세 유지하기, 과식과 과음을 피하기, 수면 시간을 크게 흔들지 않기 같은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치킨 좋아한다면 올가을 수원 가볼까

까지 이어지는 미식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 K-치킨벨트’ 사업에 수원이 포함되면서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치킨과 함께하는 수원 K-헤리티지 미식여행’을 선보였다. 치킨을 먹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음식에 얽힌 역사와 수원의 문화까지 경험하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다.수원 통닭거리의 역사는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매향통닭을 시작으로 통닭집들이 하나둘 들어섰고, 1980~1990년대에는 진미통닭과 용성통닭, 장안통닭 등이 문을 열었다. 닭을 통째로 튀겨 팔던 옛 조리 방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통닭거리’라는 이름도 자리 잡았다.현재 이곳에는 약 15곳의 통닭집이 영업하고 있다. 프라이드와 양념, 간장 통닭 등 가게마다 반죽과 양념,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커다란 가마솥에서 닭을 튀기는 모습은 수원 통닭거리의 대표적인 풍경이다.수원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음식인 갈비와 통닭을 결합한 왕갈비통닭도 이곳의 명물이다. 남문통닭 김경재 대표가 개발한 레시피로 알려져 있으며, 수원 갈비와 통닭이라는 지역 음식의 특징을 하나로 묶었다.김 대표는 왕갈비통닭을 특정 가게만의 음식이라기보다 수원의 음식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한다. 관련 특허와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통닭집에도 조리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왕갈비통닭이 수원을 알리는 음식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국립농업박물관이다. 농업과 축산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교육 공간에서 직접 치킨을 만들어본다. 남문통닭 매니저가 매장에서 사용하는 큰 뼈닭을 가져와 손질과 튀김 과정을 보여준다.닭다리에 칼집을 내 속까지 익도록 한 뒤 치킨 파우더와 물을 섞은 반죽을 입혀 튀긴다. 남문통닭에서는 12호 이상의 큰 닭을 사용하는데, 여러 사람이 한 마리를 함께 나눠 먹던 옛 통닭 문화가 조리 방식에도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커다란 무쇠 가마솥을 사용하는 것도 수원 통닭거리의 특징이다. 차가운 닭을 여러 마리 넣어도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빠르게 회복돼 바삭하게 튀기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왕갈비통닭의 마지막 과정은 소스를 입힌 치킨을 다시 굽는 것이다. 양념을 버무린 치킨을 철판에 펼쳐 오븐에 넣으면 달고 짭조름한 소스에 구운 향이 더해진다. 갈비를 구워 먹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조리법이다.직접 만든 치킨을 맛본 뒤에는 통닭거리로 이동한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10개 점포의 치킨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샘플러가 준비됐다.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서 각 점포의 치킨을 차례로 비교할 수 있다.프라이드와 양념, 간장부터 왕갈비통닭까지 같은 골목에서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맛은 제각각이다. 진미통닭은 오뚜기와 협업해 선보인 ‘진짬뽕 통닭’도 내놓았다. 향후에는 가이드와 함께 골목을 걸으며 각 점포의 치킨을 하나씩 맛보는 거리 투어도 추진될 예정이다.치킨을 맛본 뒤에는 화성행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통닭거리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이곳에서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1795년 마련한 회갑연을 중심으로 조선 왕실의 음식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화성행궁에는 당시 잔치에 사용된 음식과 상차림이 재현돼 있다. 음식이 높게 쌓인 잔칫상과 종이꽃 장식 등을 통해 당시 왕실의 연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치킨으로 시작한 여행이 조선 왕실의 밥상 이야기로 이어지는 셈이다.밤에는 화성행궁의 야간개장도 즐길 수 있다. 오는 11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야간개장이 진행된다.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는 10월 6일까지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도 열린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성곽과 공원이 빛으로 물든다.치킨 한 마리를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통닭거리의 여러 맛을 비교한 뒤 수원의 역사와 야경까지 즐기는 여행이다. 익숙한 치킨을 출발점으로 수원의 음식과 문화, 관광지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을 여행 코스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