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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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철 비타민C보다 챙겨야 할 것


가을이 깊어지면 감기와 독감이 유행하면서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각종 건강기능식품도 쏟아진다. 흔히 비타민C부터 찾지만 면역학자들이 가을·겨울철에 특히 주목하는 영양소는 비타민D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가 면역학자들에게 가을과 겨울철 호흡기 감염을 피하기 위해 실천하는 생활습관을 물은 결과에서도 비타민D가 눈에 띄었다. 비타민D는 뼈 건강뿐 아니라 면역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이며 호흡기에서 항균 작용을 하는 물질의 생성에도 관여한다.

 

반면 비타민C는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꾸준히 보충제를 먹더라도 일반인의 감기 발생 횟수를 크게 줄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감기에 걸렸을 때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이나 정도를 일부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가을철 비타민D가 주목받는 이유는 햇빛과 관련이 있다. 비타민D는 햇빛의 자외선이 피부에 닿으면서 체내에서 만들어지는데, 가을과 겨울에는 일조량과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충분히 합성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비타민D 보충제가 모든 사람의 감기와 독감을 예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호흡기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는 반면 뚜렷한 효과를 확인하지 못한 연구도 있다. 다만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에게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대규모 무작위시험 25건, 약 1만900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는 비타민D 보충이 급성 호흡기 감염 위험을 전반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일 또는 매주 꾸준히 섭취한 경우 효과가 더 뚜렷했고,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매우 낮았던 사람에게서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면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방식에서는 같은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고용량 섭취가 아니라 부족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다. 비타민D는 고등어와 연어 같은 등푸른 생선, 달걀노른자, 비타민D 강화우유와 시리얼 등으로 섭취할 수 있다. 보충제를 이용한다면 자신의 비타민D 상태와 필요한 섭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혈중 칼슘이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학자들이 강조하는 생활습관은 비타민D 섭취만이 아니다. 먼저 실내 습도를 40~60%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지나치게 건조하면 호흡기 점막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곰팡이가 생겨 호흡기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감기 초기에는 소금물로 입과 목을 가글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비강 세척을 할 때는 물의 안전성이 중요하다.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멸균·증류수나 끓였다가 식힌 물 등 안전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는 환기도 중요하다. 사무실이나 대중교통, 공연장처럼 여러 사람이 오랜 시간 머무는 곳에서는 창문을 열거나 환기장치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바꾸는 것이 좋다.

 


식단에서는 당근과 단호박, 고구마 같은 주황색 채소를 챙길 수 있다. 이들 식품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며,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된다. 비타민A는 피부와 호흡기 점막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성분이어서 올리브유 등 지방과 함께 먹으면 흡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감기 증상이 시작된 초기에 아연 로젠지를 고려하는 방법도 있다. 아연을 입안에서 천천히 녹여 먹으면 감기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다만 과량 섭취하면 메스꺼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제품에 표시된 섭취량을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예방법은 독감 예방접종이다. 독감 백신은 감염 위험과 감염 후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항체가 형성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독감 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고령자와 임신부, 만성질환자처럼 독감에 걸렸을 때 중증 위험이 높은 사람은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국 가을철 면역 관리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은지 살피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며 환기를 자주 하고,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독감 예방접종까지 챙기는 등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것이 현실적인 건강 관리법이다.

 

치킨 좋아한다면 올가을 수원 가볼까

까지 이어지는 미식 여행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 K-치킨벨트’ 사업에 수원이 포함되면서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은 ‘치킨과 함께하는 수원 K-헤리티지 미식여행’을 선보였다. 치킨을 먹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음식에 얽힌 역사와 수원의 문화까지 경험하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이다.수원 통닭거리의 역사는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매향통닭을 시작으로 통닭집들이 하나둘 들어섰고, 1980~1990년대에는 진미통닭과 용성통닭, 장안통닭 등이 문을 열었다. 닭을 통째로 튀겨 팔던 옛 조리 방식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통닭거리’라는 이름도 자리 잡았다.현재 이곳에는 약 15곳의 통닭집이 영업하고 있다. 프라이드와 양념, 간장 통닭 등 가게마다 반죽과 양념, 조리법이 조금씩 다르다. 특히 커다란 가마솥에서 닭을 튀기는 모습은 수원 통닭거리의 대표적인 풍경이다.수원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음식인 갈비와 통닭을 결합한 왕갈비통닭도 이곳의 명물이다. 남문통닭 김경재 대표가 개발한 레시피로 알려져 있으며, 수원 갈비와 통닭이라는 지역 음식의 특징을 하나로 묶었다.김 대표는 왕갈비통닭을 특정 가게만의 음식이라기보다 수원의 음식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한다. 관련 특허와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른 통닭집에도 조리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왕갈비통닭이 수원을 알리는 음식으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국립농업박물관이다. 농업과 축산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교육 공간에서 직접 치킨을 만들어본다. 남문통닭 매니저가 매장에서 사용하는 큰 뼈닭을 가져와 손질과 튀김 과정을 보여준다.닭다리에 칼집을 내 속까지 익도록 한 뒤 치킨 파우더와 물을 섞은 반죽을 입혀 튀긴다. 남문통닭에서는 12호 이상의 큰 닭을 사용하는데, 여러 사람이 한 마리를 함께 나눠 먹던 옛 통닭 문화가 조리 방식에도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커다란 무쇠 가마솥을 사용하는 것도 수원 통닭거리의 특징이다. 차가운 닭을 여러 마리 넣어도 온도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빠르게 회복돼 바삭하게 튀기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왕갈비통닭의 마지막 과정은 소스를 입힌 치킨을 다시 굽는 것이다. 양념을 버무린 치킨을 철판에 펼쳐 오븐에 넣으면 달고 짭조름한 소스에 구운 향이 더해진다. 갈비를 구워 먹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조리법이다.직접 만든 치킨을 맛본 뒤에는 통닭거리로 이동한다. 이날 프로그램에는 10개 점포의 치킨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샘플러가 준비됐다. 테이스팅 노트를 보면서 각 점포의 치킨을 차례로 비교할 수 있다.프라이드와 양념, 간장부터 왕갈비통닭까지 같은 골목에서 만들어진 음식이지만 맛은 제각각이다. 진미통닭은 오뚜기와 협업해 선보인 ‘진짬뽕 통닭’도 내놓았다. 향후에는 가이드와 함께 골목을 걸으며 각 점포의 치킨을 하나씩 맛보는 거리 투어도 추진될 예정이다.치킨을 맛본 뒤에는 화성행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통닭거리에서 걸어서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다. 이곳에서는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1795년 마련한 회갑연을 중심으로 조선 왕실의 음식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화성행궁에는 당시 잔치에 사용된 음식과 상차림이 재현돼 있다. 음식이 높게 쌓인 잔칫상과 종이꽃 장식 등을 통해 당시 왕실의 연회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치킨으로 시작한 여행이 조선 왕실의 밥상 이야기로 이어지는 셈이다.밤에는 화성행궁의 야간개장도 즐길 수 있다. 오는 11월 1일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야간개장이 진행된다.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는 10월 6일까지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도 열린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성곽과 공원이 빛으로 물든다.치킨 한 마리를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통닭거리의 여러 맛을 비교한 뒤 수원의 역사와 야경까지 즐기는 여행이다. 익숙한 치킨을 출발점으로 수원의 음식과 문화, 관광지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을 여행 코스로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