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건강매일

소금,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기억력’에 영향


소금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소금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 역시 인지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국제 학술지 ‘푸드 리서치 인터내셔널(Food Research International)’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고염식을 섭취한 생쥐뿐 아니라 소금을 심하게 제한한 생쥐에서도 기억력 저하가 나타났다. 다만 두 경우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과정에는 차이가 있었다.

 

연구진은 사람의 장내 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 소금 섭취량에 따른 장과 뇌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인간화 생쥐를 활용했다. 수컷 생쥐 32마리에게 먼저 항생제를 투여해 기존 장내 세균을 줄인 뒤 사람에게서 얻은 장내 미생물을 이식했다.

 

이후 생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14주 동안 서로 다른 농도의 소금이 들어간 먹이를 제공했다. 정상 식단의 소금 함량은 0.5%였으며 저염식은 0.1%, 고염식은 8%였다. 저염식은 정상 식단의 5분의 1, 고염식은 16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일반적인 식생활에서 말하는 ‘싱겁게 먹기’나 ‘짜게 먹기’보다 훨씬 극단적인 조건이었다.

 

14주가 지난 뒤 연구진은 생쥐의 기억력을 확인했다. 미로를 통해 이전에 지나간 길을 기억하는 능력을 살펴보고, 익숙한 물체와 새로운 물체를 구별하는 검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저염식과 고염식을 먹은 생쥐 모두 정상적인 양의 소금을 섭취한 생쥐보다 기억력이 떨어졌다. 단기적으로 정보를 기억하고 활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과거 경험을 기억하는 능력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고염식을 먹은 생쥐에서 인지 기능 저하가 더 크게 나타났으며 불안과 비슷한 행동과 물 섭취량 증가도 관찰됐다.

 

장과 혈액, 뇌를 분석한 결과 두 식단에서 나타난 변화는 서로 달랐다. 고염식을 먹은 생쥐에서는 염증과 관련된 장내 세균이 늘었고 혈액에서도 염증 반응과 관련된 물질이 증가했다. 산화 스트레스와 지방 대사의 변화도 나타났다.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해마에서는 신경세포 사이의 정보 전달에 필요한 단백질이 감소했다.

 

반면 저염식에서는 고염식과 같은 전신적인 염증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신 장내 미생물의 활동과 관련된 변화가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은 음식물을 분해하면서 단쇄지방산을 만들어낸다. 이 물질들은 장 건강과 면역 반응에 관여하며 일부는 혈액을 통해 뇌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에서는 고염식과 저염식 모두에서 프로피오네이트와 부티레이트가 감소했다. 저염식에서는 아세테이트와 이소부티레이트도 추가로 줄었다.

 

연구진은 극단적인 저염식에서 장내 미생물의 대사 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쉽게 말하면 고염식에서는 장내 환경 변화와 전신 염증이 두드러졌고, 극단적인 저염식에서는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물질이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이번 결과를 ‘소금을 적게 먹으면 기억력이 나빠진다’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연구에서 사용한 저염식 자체가 정상 식단보다 소금 함량을 5분의 1로 낮춘 극단적인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생쥐 사료의 소금 비율을 사람의 하루 소금 섭취량으로 단순하게 환산할 수도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성인의 나트륨 섭취량을 하루 2000㎎ 미만, 소금으로는 5g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가 소금을 일부러 더 먹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연구는 수컷 생쥐 32마리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이라는 한계도 있다. 사람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했지만 생쥐에서 나타난 변화가 사람에게 그대로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 없다. 또 장내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물질의 감소와 기억력 저하가 함께 관찰됐지만, 그 감소가 인지 기능 저하를 직접 일으켰다는 사실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사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소금 섭취량의 하한선이 어느 정도인지, 특정 장내 미생물 대사물질을 보충하는 것이 인지 기능 저하를 막는 데 도움이 되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소금을 무조건 많이 또는 적게 먹어야 한다는 결론이 아니다. 지나치게 짠 식습관은 줄이되, 건강을 위해 소금을 극단적으로 제한하는 것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가능성을 동물실험을 통해 제시한 것이다.

 

“중국 여행 다시 간다” 항공 노선 확대에 예약 급증

이어지면서 여행업계도 기존 상하이와 장가계 등 인기 지역에 집중됐던 상품을 새로운 중소도시로 넓히고 있다. 일본에 이어 중국이 근거리 해외여행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모습이다.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노선 확대와 신규 취항이 이어지면서 중국 여행 상품 예약도 크게 늘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올해 4분기 출발 기준 중국 여행상품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증가했다. 전체 예약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11.4%에서 올해 23.3%로 상승했다. 1년 만에 중국 여행 예약 비중이 두 배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모두투어에서도 중국 여행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10~11월 출발 상품을 기준으로 중국이 차지하는 예약 비중은 약 31.6%로 전체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제 항공 여객 수에서도 중국 여행객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국 노선 이용객은 1361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중국 여행 수요가 늘어난 배경에는 항공편 공급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 5월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 간 여객 운수권을 기존 주 608회에서 664회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국토교통부 역시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운수권을 추가 배분했다. 지난 4월 정기 배분한 35개 노선에 이어 지난달 16일에는 25개 노선의 운수권을 10개 국적 항공사에 추가로 배분했다. 이에 따라 인천~베이징 노선은 주 38회에서 52회, 인천~상하이는 56회에서 63회, 인천~광저우와 인천~다롄은 각각 주 21회에서 28회로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특히 그동안 LCC의 운항이 없었던 일부 중국 노선에도 신규 항공사가 진입한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베이징 노선에, 진에어는 광저우 노선에, 트리니티항공은 다롄 노선에 새롭게 취항할 예정이다. 새로 배분된 운수권은 항공사들이 공항 슬롯을 확보한 뒤 내년 하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올해 하반기에도 중국 신규 노선 개설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3일 부산~구이린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 진에어는 인천~이창 노선을 새롭게 운항하기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8일 인천~샤먼 노선을 주 4회 운항하는 데 이어 12월에는 부산~항저우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다. 파라타항공 역시 다음 달 9일 인천~선전 노선에 주 4회 일정으로 취항하고, 12월에는 양양~상하이 노선을 주 2회 운항한다. 이에 따라 한동안 중단됐던 양양공항 국제선 정기편도 다시 운항하게 된다.늘어난 항공편에 맞춰 여행사들도 새로운 중국 여행지 발굴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는 신규 직항 노선 개설을 계기로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다. 그동안 귀주성은 국가 공인 5A급 관광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인근 지역과 연계한 상품으로 주로 판매됐지만, 직항 노선이 생기면서 귀주성만 둘러보는 단독 일정도 가능해졌다. 현재 하나투어는 귀주성 5일 상품 등을 운영하고 있다.모두투어 역시 중국남방항공의 스옌 직항 신규 취항에 맞춰 ‘스옌·무당산 5일’ 상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한정적으로 운영된다. 중국 여행의 목적지도 기존 인기 관광지에서 점차 다양해지는 분위기다. 그동안 장가계와 태항산, 백두산 등 유명 관광지에 수요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신규 항공 노선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나 SNS에서 새롭게 관심을 받는 여행지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상하이를 제외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중장년층 여행객의 선호가 높은 시장으로 꼽히며, 한 번 방문한 여행객의 재방문 수요도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항공편이 늘어나면서 중국 여행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지역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여행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이 일본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이미 지방 소도시까지 항공 노선이 상당수 개설돼 추가적인 공급 확대 여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중국은 지방 출발 노선과 주요 도시 이외 지역으로의 신규 노선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중국과 일본의 여행 수요가 서로 직접 경쟁하기보다는 전체 근거리 해외여행 시장을 함께 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항공 노선이 새롭게 개설되면 기존에는 여행을 고려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역시 엔화 약세와 함께 지방 소도시 노선이 확대되면서 여행 수요가 커졌던 만큼 중국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한편 여행업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는 지난해보다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업계 전반의 실적이 주춤했지만, 4분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9월 추석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반면 10월 징검다리 연휴에는 연차를 붙여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늘면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추석 연휴보다 더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현재 이어지고 있는 예약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근거리 해외여행지의 항공 공급이 계속 확대되는 가운데 여행객들이 기존 인기 지역을 넘어 새로운 도시로 눈을 돌릴 경우 중국 여행 시장의 성장세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