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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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색 소변에 전신 근육통…46세 남성 끝내 사망

 소변이 콜라처럼 짙은 갈색으로 변하고 전신에 심한 근육통을 겪은 46세 남성이 혈액투석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진 사례가 보고됐다. 의료진은 암페타민과 관련된 횡문근융해증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판단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이 심하게 손상되면서 근육 속 물질이 혈액으로 유출되는 질환으로, 신장 기능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다.

 

모로코 우지다 무함마드 6세 대학병원 신장내과 의료진이 보고한 사례에 따르면, 이 남성은 며칠 동안 무기력감과 전신 근육통이 심해져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체온은 40도까지 치솟았으며 호흡 곤란과 간헐적인 의식 혼란 증상도 나타났다. 소변은 짙은 갈색으로 변했고 배출량도 줄어든 상태였다.

 

검사 결과 근육 손상 정도를 보여주는 크레아틴키나아제(CK) 수치는 94만7699U/L로 측정됐다. 논문에서 제시한 정상 범위 상한인 200U/L의 약 4700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장 기능도 빠르게 악화했고, 혈중 칼륨 농도가 위험한 수준으로 상승한 데다 심전도에서도 이상이 확인됐다.

 

소변 약물 선별검사에서는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남성은 최근 격렬한 운동이나 큰 부상, 과음 등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다른 흔한 원인들을 검토한 뒤 암페타민과 관련된 횡문근융해증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다.

 

 

 

남성은 수액 치료와 함께 총 11차례 혈액투석을 받았다. 혈액투석은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혈액 속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 등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치료 후 근육 손상 수치는 크게 낮아졌지만, 신장 기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입원 28일째에는 혈중 칼슘 농도가 심각하게 상승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는 손상된 근육 여러 부위에 칼슘이 쌓인 모습이 관찰됐다. 의료진은 근육에 축적됐던 칼슘이 혈액으로 다시 유출된 것이 고칼슘혈증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러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흘 뒤 부정맥과 심정지가 발생했고, 남성은 결국 사망했다. 심정지의 정확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논문에는 비슷한 증상을 겪고 회복한 42세 남성의 사례도 담겼다. 이 남성 역시 심한 근육통과 짙은 소변, 신장 손상을 겪었으며 소변 약물 검사에서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총 10차례 혈액투석을 받은 뒤 상태가 점차 호전돼 투석을 중단했고, 퇴원 한 달 후에는 신장 기능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

 

 

 

암페타민은 뇌와 신경계를 자극하는 약물로, 국내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관리된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나 기면증 치료에 사용된다. 반면 치료 목적을 벗어나 각성이나 쾌감을 얻기 위해 남용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각성제는 잠을 쫓거나 오랜 시간 깨어 있기 위해, 또는 집중력과 활동 능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식욕 억제를 통한 체중 감량이나 강한 흥분감을 얻으려는 목적도 있다.

 

다만 이번에 보고된 두 환자의 약물 사용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불법 약물 사용을 인정하지 않아 실제 사용 시점과 양, 구체적인 약물 형태도 파악되지 않았다.

 

암페타민은 체온을 높이고 근육 활동을 과도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 여기에 탈수나 혈관 수축 등이 더해지면 근육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 근육이 파괴되면 산소를 저장하는 단백질인 미오글로빈이 혈액으로 흘러나오고, 이 물질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소변이 짙은 갈색으로 변할 수 있다. 미오글로빈은 신장 내부의 작은 관을 손상시키거나 막아 급성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사례를 보고한 의료진은 논문에서 암페타민 관련 횡문근융해증이 드물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횡문근융해증은 약물뿐 아니라 과도한 운동이나 큰 부상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근육통이나 근력 저하, 콜라색에 가까운 짙은 소변이 나타난다면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환자에게 세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므로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사례는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최근 게재됐다.

 

"꽃길만 걸으라더니, 여기였네" 부산 가을 산책

지 않고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생태공원 세 곳이 저마다 다른 빛깔로 나들이객을 맞는다.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가을철을 맞아 화명·대저·삼락 생태공원 일원에 대규모 꽃단지를 조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원마다 특색 있는 식물과 화단을 배치해 방문객이 취향에 따라 가을 풍경을 골라 즐길 수 있도록 했다.화명생태공원은 노란색과 붉은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곳이다. 연꽃습지 일대에는 3만4000㎡ 규모의 황화코스모스 단지가 펼쳐진다. 넓게 이어지는 황금빛 꽃밭은 가을 산책의 배경이자 계절감을 담는 촬영 장소가 된다. 꽃을 가까이에서 살펴보거나 한발 물러서 전체 풍경을 바라보며 서로 다른 모습을 담을 수 있다.같은 공원 수생식물원 주변으로 발길을 옮기면 붉게 물든 댑싸리 단지가 나타난다. 규모는 8800㎡다. 둥글게 자란 댑싸리가 모여 황화코스모스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한 공원에서 두 가지 가을빛을 만날 수 있어 꽃과 식물을 감상하는 산책을 계획하기에 좋다.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공간도 마련됐다. 화명생태공원 꽃단지 주변에는 풍차와 그네 포토존, 감성적인 문구를 담은 안내판이 설치됐다. 꽃밭만 촬영하는 대신 조형물을 함께 담으면 여행 사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식재 공간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 관람객의 통행을 배려하는 것이 좋다.분홍빛 가을 풍경을 찾는다면 대저생태공원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는 1만㎡에 걸쳐 핑크뮬리 군락이 조성돼 있다. 분홍쥐꼬리새라고도 불리는 핑크뮬리는 무리 지어 자라며 부드러운 색감을 드러낸다. 군락 전체를 배경으로 담으면 황금빛 꽃밭이나 붉은 댑싸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삼락생태공원에서는 다양한 초화가 어우러진 화단을 만난다. 가족테마화단에 국화를 포함한 8종, 총 4060본을 선보인다. 한 종류의 식물이 넓게 펼쳐진 화명·대저와 달리 여러 식물의 색과 모양을 비교하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가족과 천천히 걸으며 가을 식물을 살펴볼 만한 공간이다.세 공원을 모두 둘러보기보다 보고 싶은 풍경을 중심으로 목적지를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노랑과 빨강의 대비는 화명에서, 분홍빛 군락은 대저에서, 다채로운 가을 화단은 삼락에서 즐길 수 있다. 야외 산책인 만큼 방문 전 날씨를 확인하고 편한 신발과 겉옷을 준비하면 한결 여유로운 나들이가 된다.조경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장은 가을 나들이를 계획하는 시민들이 계절 꽃이 가득한 낙동강 생태공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