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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의 쉐프' 공길의 고백 "군 면제는 간 이식 때문"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주안이 가슴 뭉클한 가족사를 고백하며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 중 왕의 총애를 받는 광대이자 비밀스러운 살수 '공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잔상을 남긴 그는, 스크린 밖에서는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간 70%를 기꺼이 내어준 효심 깊은 아들이었다.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폭군의 셰프'는 500년 전 조선시대로 타임슬립한 미슐랭 셰프 연지영(임윤아)이 절대미각의 폭군 이헌(이채민)을 만나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이주안은 이 독특한 서사 속에서 입체적인 공길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내며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2018년 드라마 '스카이캐슬'로 데뷔한 이래 '구해줘2', '야식남녀', '여신강림', '환상연가'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꾸준히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이주안은 서른이라는 나이에 '폭군의 셰프' 공길을 통해 비로소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군 복무 여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사실은 면제 판정을 받았다"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스물두 살 때 어머니께 간 이식을 해 드렸다. 그 후 군 면제 판정을 받게 되었다"고 담담하게 털어놓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주안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어머니께서 이전부터 간이 좋지 않으셨는데, 갑자기 간경화 등으로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셨다. 의식이 없는 상태가 되셨다는 연락을 받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긴급한 수술이 필요했고, 그는 주저 없이 자신의 간을 어머니께 이식하는 데 동의했다고 한다. 무려 간의 70%를 절제하는 대수술이었다.

 


다행히 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어머니의 건강은 점차 호전되어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계신다고 이주안은 덧붙였다. 본가에서 아들이 '폭군의 셰프'를 통해 주목받는 모습을 누구보다 기쁘게 지켜보고 계시다는 말에서 그의 얼굴에는 깊은 안도감과 행복감이 스쳤다.

 

이주안은 "지금은 그냥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엄마가 너무 좋아하신다. 이제야 엄마가 주변 분들한테 '내 아들 배우다' 하고 자랑할 만한 역할을 맡았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웃음 지었다. 이어 "'폭군의 셰프' 공길이를 다들 안다고, 그런 말을 들으니 멀리 있지만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고 덧붙이며, 어머니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것에 대한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이주안은 "이 모든 것은 시청자들께서 재밌게 봐주신 덕분"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많은 분들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할 테니, 좋은 작품 많이 하면서 인사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며 배우로서의 진정성과 열정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어머니를 향한 지극한 효심과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무장한 배우 이주안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순천만 비켜!"…'국가정원' 타이틀 노리고 부산에 상륙한 30개 명품 정원

'2025 부산가든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부산정원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이 행사는 올해부터 명칭을 바꾸고 '즐거움 셋, 정원 하나'라는 새로운 주제 아래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볼거리로 시민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단순한 꽃과 나무의 전시를 넘어, 세계적인 정원 작가들의 예술혼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시민들의 참여가 한데 어우러지는 종합 예술 축제로서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상구는 삼락생태공원을 순천만이나 태화강을 넘어서는 대한민국 대표 정원 명소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드러냈다.이번 가든쇼의 가장 큰 볼거리는 단연 국내외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다.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황지해 작가는 '헤이븐(Haven)'이라는 작품을 통해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 속 온전한 안식처를 선사한다. 또한, 자연의 유기적인 순환과 조화를 독창적인 형태로 표현해 온 손경석 작가는 '오가닉 링스(Organic rings)'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깊은 생태적 영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두 거장의 작품을 필두로, 부산 사상·동래·남구 등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지역 작가정원', 서울시와의 교류를 통해 조성되는 '교류 정원', 그리고 시민 정원사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가꾼 '시민참여정원' 등 총 30여 개의 다채로운 정원들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이는 전문가의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정원 조성을 시민의 일상으로 끌어들이고, 정원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특히 올해는 부산도시공사, 부산은행, LG전자 등 7개 기업이 참여하는 'ESG(사회·가치·경영) 기업 동행 정원'이 새롭게 마련되어 눈길을 끈다. 이들 기업은 단순히 브랜드를 홍보하는 차원을 넘어, 낙동강 하구의 자연환경과 철새 도래지, 습지, 수생식물 군락 등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주제로 삼아 지속 가능한 녹색정원을 선보인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아름다운 정원 예술로 승화시킨 이번 시도는 방문객들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를, 참여 기업에게는 친환경 이미지를 제고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행사 기간 동안 정원 속에서 즐기는 '가든 음악회', 자연과 하나 되어 심신을 단련하는 '가든 요가·필라테스', 삼락생태공원의 자연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생태 녹색관광'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부대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관람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사상구는 이번 부산가든쇼를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매년 국내외 저명 작가들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이를 상설 공간으로 남겨 삼락생태공원의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부산가든쇼를 통해 사상이 순천만과 태화강을 넘어서는 새로운 국가 정원의 중심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힌 것처럼, 이번 행사는 부산이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16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나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는 이번 가든쇼가 삭막한 도시의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푸르른 위로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